스위스 물류기업 퀴네앤드나겔이 올해 3분기 모든 지표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팬데믹이 종식되고 처음으로 지난 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성장했다. 영업이익(EBIT)은 2022년 3분기 이후 2년 만에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잠정 발표에 따르면, 퀴네앤드나겔은 지난 7~9월 3개월 동안 64억8700만스위스프랑(CHF, 약 10조3493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54억3800만스위스프랑)에 비하면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억5500만스위스프랑(약 7258억원), 순이익은 3억3900만스위스프랑(약 53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4억4600만스위스프랑 3억2100만스위스프랑의 실적과 견줘 각각 2% 6% 늘었다. 회사 측은 홍해 사태로 해운 물류비가 상승하고, 계약물류(CL) 사업이 호조를 보인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9개월간의 실적을 보면 영업익은 12억3300만스위스프랑(약 1조8924억원)을 기록, 지난해(15억8100만스위스프랑)보다 22% 감소했다. 매출액 또한 1% 감소한 180억4100만스위스프랑(약 27조6893억원)을 기록했다. 퀴네앤드나겔은 올 한 해 전반적인 시황 침체와 마이너스 환율이 영향을 미쳤고, 내부적으로는 2분기에 구조조정을 시행하면서 일시적인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부문별로, 1~9월 해상 포워딩의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2% 감소한 67억스위스프랑, 영업이익은 25% 감소한 6억5300만스위스프랑이었다. 지난 9개월 동안 화물 321만4000TEU를 처리하면서 1년 전보다 0.6% 감소한 실적을 냈지만, 지난 2분기(4~6월) 바닥을 친 뒤 회복에 들어갔다.
한편 항공 화물의 매출액은 4% 증가한 52억4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한 반면, 영업익은 23% 감소한 3억30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화물 취급량은 153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6% 더 많이 처리했다.
육상운송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26% 감소하면서 26억2900만스위스프랑 8800만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반대로 CL 사업에선 매출액은 3% 감소한 35억800만스위스프랑, 영업익은 3% 증가한 1억6200만스위스프랑으로 나타났다.
퀴네앤드나겔 스테판 폴 대표(CEO)는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 혼란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유연성이 뛰어난 물류 솔루션이 다시 입증된 것”이라면서, “지역 본부 폐지와 같은 전략적 간소화 정책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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