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선급 도약이란 중장기 비전을 수립한 한국선급(KR)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융합한 선급 검사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선급 장화섭 AI융합센터장(
아래 사진)은 10월16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4 기술세미나에서 AI와 데이터레이크(DATA LAKE)를 활용한 선급 업무와 고객 서비스를 소개했다.
장화섭 센터장은 “자율운항선박이 도입되면 하루에 1000테라바이트 정도의 데이터가 생성되는데 이런 데이터를 상호 연결하지 않으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없다”며 “선급 규칙이나 각종 파일들을 데이터레이크라는 곳으로 모아서 누구나 자유롭게 원하는 데이터를 쓸 수 있게 만들고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이 데이터레이크에 접속해 선박 검사 등을 주제로 질문을 하면 AI가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답변하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정기 검사 연기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질문하면 AI가 “정기 검사 연기는 선급 및 강선 규칙에 따라 3개월 범위 내에서 가능하고 기국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답변하는 식이다.
AI는 이 과정에서 답변을 어떻게 생성했는지 고객에게 밝혀 내용의 신뢰도를 높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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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센터장은 “AI가 정확도 80% 이상의 답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고 답변을 제대로 못 찾을 경우엔 잘못된 대답을 데이터베이스로 환원해 관리 툴을 통해서 다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AI의 신뢰도를 높이려면 생성된 데이터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확인·승인(Verification, Validation and Accreditation, VV&A)하는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원 관리 ▲화물 관리 ▲충돌 회피 ▲항만 ▲선박 종류 ▲운항 조건 ▲해상 환경 ▲사고 상황 등의 항목으로 시뮬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AI가 제시한 데이터와 실제 데이터가 부합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는 설명이다.
장 센터장은 “내년까지 VV&A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면서 “한국선급을 중심으로 해사업계가 데이터를 상호 공개해 우리나라가 AI 융합 기술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KR 소속 연구원들이 나와 ▲선체 구조 응력 예측 모델 ▲선박 운항 빅데이터 ▲최적 도킹 배치 시스템 등의 다양한 AI 융합 기술을 발표했다.
세미나를 주최한 김대헌 KR 연구본부장은 “우리 해사업계가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디지털 기술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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