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만공사(BPA)가 북항 컨테이너부두 기능 재편 계획에 따라 총 6기의 대형 안벽크레인(C/C)을 자성대부두에서 신감만부두와 감만부두(1번선석)로 옮기는 가운데, 최근 첫 번째 크레인의 이전을 마쳤다.
1978년 개장한 자성대부두는 북항 재개발 2단계 대상 부지로 지정되면서 올해 말까지 운영을 마무리한다.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컨테이너 부두로, 지난 46년간 부산항을 글로벌 허브 항만으로 성장시키는 데 기틀을 마련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BPA는 지난해부터 정부 협업 전담조직인 ‘북항운영준비단(TF)’을 운영하며 이전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올해 3월 기존 신감만부두 운영사의 신항 이전, 9월 자성대부두 운영사의 신감만부두 동시 운영에 이어 마지막으로 안벽크레인 이전 일정이 진행된다.
자성대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자성대부두에서 사용한 안벽크레인 중 6기를 감만부두(4기)와 신감만부두(2기)로 나눠 3개월간 2차례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전‧설치할 계획이다.
장비 이전 작업은 하역장비 제작업체, 안전 점검업체, 운송업체 등과 함께 추진한다. 안벽크레인은 선박에 컨테이너화물을 싣고 내리는 장비로, 최대 높이 120m 최대 하중 약 1200t의 대형 구조물이다. 해상으로 운송해야 하지만 부산항대교의 선박 통항 높이가 60m로 제한돼 있어 부득이하게 크레인을 해체, 절단한 다음 바지선으로 이송해 신규부두에서 재조립 과정을 거치게 된다.
현재 자성대부두는 매주 47척의 정기 컨테이너선이 접안해 24시간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BPA와 허치슨터미널은 항만 운영을 중단하지 않으려고 장비 이전 기간 동안 자성대부두와 신규부두를 동시 운영한다. 장비 이전이 완전히 마무리되고 운영이 정상화되면 신규부두를 정식 개장할 계획이다.
1차 이전이 끝나면 남은 크레인도 장비 해체를 시작해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안벽크레인 외에 자성대부두에 남은 RTGC 등 하역 장비도 육‧해상을 통해 차례대로 옮긴다.
BPA 강준석 사장은 “부산항의 물류 기능을 효율적으로 유지하면서 안벽크레인을 안전하게 이전할 수 있도록 정부, 부두운영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북항이 아시아역내 선사 거점항으로 특화된 기능을 유지‧강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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