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9-02 17:59
물량증가와 운임상승 동반 상승
지난 2년간 불황에서 허덕이던 세계 해운업계가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미국발(發)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올 경제성장률 7%를 포함해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국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많은 전기제품·장난감·의류가 중국에서 생산되면서 해운업계에는 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중국 남부 광둥(廣東)성 한 곳에서만 전세계 소비자 상품의 10분의 1이 생산되고 있을 정도.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나라에 소재한 많은 기업들은 저임금을 활용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활동기반을 재배치하고 있다. 따라서 원자재는 아시아로 선적되고 완제품은 미국과 유럽 등 전세계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그 결과 컨테이너 선박업계의 아시아에서 유럽으로의 선적물량이 올들어 6개월간 20% 가량 급증했다고 영국의 해운 컨설턴트인 존 포시는 말했다.
또 여기에는 원유와 같은 액체 물질이나 곡물, 철광석과 같은 원료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화물운임료도 지난 2년에 비해 크게 반등했다.
포시는 “수송량 급증으로 올 상반기중 운임료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물량증가와 운임 상승으로 해운업계가 모처럼만에 높은 수입을 올리고 이익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의 거대 해운회사인 AP 뮐러-머스크는 올해 순익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 정치 및 경제 상황, 운임료, 유가, 환율 등 해운업계에 영향을 미칠 불확실한 변수가 많다며 올 하반기에는 호황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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