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22 17:26
외항선사들 영업이익 큰 폭으로 뛰어
모처럼 해운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올해 들어 선사들의 해상 물동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항로별 공급과잉을 불러왔던 선복에 대해 선사들이 자발적 감축에 돌입하면서 그 동안 실효를 거두지 못했던 선사들의 기본운임인상이나 피크시즌서차지 등이 무난히 적용되었던 것. 이러한 이유로 국내 해운업체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한진해운은 지난 해 말부터 본격화된 컨테이너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보였던 39억원보다 무려 1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올 상반기 126만TEU 수송과 운임 회복 등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0.4% 증가한 총 2조 6,24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진해운 측은 이러한 실적에 대해 중국 및 아시아권에서의 수송량 증대, 운임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 지속적인 비용 구조개선 노력에 의한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상선도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87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54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 상반기 1조 8,82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데 대해 현대상선 측은 작년 하반기 자동차선 매각으로 작년 동기 매출액인 2조 4,012억원에 비해 21.6%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기별로 나누어 보면 1/4분기 영업이익이 102억원에 그쳤던 반면 2/4분기 영업이익은 768억 원으로 상반기 영업이익은 대부분 2/4분기 들어 누렸던 해운시황 수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세양선박도 상반기 21억5천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매출액이 501억 6천만원으로 이미 지난 해 전체 매출인 469억원을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지난 해 10배 수준인 28억 3,200만원에 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대한해운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80% 이상 증가한 230억원, 매출은 3.3% 증가한 2,56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2/4분기 영업이익이 120억원으로 작년 동기간에 비해 무려 1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중국을 오가는 해상 물동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통상 해운업체들의 실적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좋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올해 전체 실적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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