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2 11:21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올해 채산성 악화 우려 속에 국내 조선업체의 선박 건조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조선업계에 인력 부족 해소와 원가절감 효과를 동시에 누리기 위한 아웃소싱 붐이 불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에 중국 저장(浙江)성 동부에 현지 생산법인인 닝보(寧波)조선소를 설립, 97년부터 선박용 블록 등 조선기자재를 아웃 소싱 해 온 삼성 중공업의 경우 초기에는 생산규모가 연간 2만GT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5만GT로 크게 늘었으며 회사측은 올해 닝보 조선소내 생산규모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00년 60개사, 4천여 명이었던 국내 아웃 소싱 규모도 2년 만에 80개사, 5천 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현대미포조선도 현재 중국에 블록생산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기존 베트남 현지 법인인 비나신 조선소 시설을 확장하는 방안 중 하나를 택일키로 하고 현재 채산성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둥(山東)성을 비롯, 중국내 2∼3개 성의 관련 공무원들이 현지 법인 유치를 위해 회사와 조선소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아웃 소싱을 늘리는 것은 수주 최호황기였던 2000년 무렵 수주했던 물량이 지난 해에 이어 올해까지 건조로 이어지면서 건조량은 최대 규모가 예상되지만 인력난과 고령화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어 아무리 생산성 향상에 박차를 가하더라도 자체 인력만으로는 넘쳐나는 일감을 소화하기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 예상과 철강업체들의 조선용 후판 가격 인상 등으로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원가절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외주 증가의 한 요인이다.
현대중공업은 아직까지 해외 아웃소싱은 고려하지 않고 있지만 전체 공정에서 아웃소싱(국내 업체)이 차지하는 비중이 98년에는 25% 수준에서 지난 해에는 40% 수준으로 크게 늘었으며 전체 생산량이 작년 260만GT에서 올해는 380만GT로 증가할 것에 대비, 외주인력 비율을 더 높이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중국 협력업체(2%수준)를 비롯, 전체 작업량의 30∼40%는 아웃 소싱 인력에 의해 충원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양 플랜트 부문의 경우 아웃소싱 인력을 60%이상 더 늘리는 등 전체적으로 외주인력을 15%가량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아웃소싱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생산력 향상 및 품질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올해 협력업체에 대한 기술교육과 협력사 제품에 대한 품질 관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주작업이 생산 야드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생산성이나 품질에는 별 문제가 없다"며 "다만 최근 들어 아웃소싱이 크게 늘면서 아웃 소싱 작업의 생산성 및 품질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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