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1 16:41
국제해사국 조사결과 지난해 해적건수 370건
지난해 발생한 해적사고 건수가 2001년에 비해 늘어났다고 전세계 해적 모니터링 기관인 국제해사국(IMB)이 최근 발표했다.
국제해사국은 최근 발간한 2002년 보고서에서 지난해 해적건수는 2001년 335건보다 35건이 증가한 370건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선박에 실린 화물을 통째로 강탈하는 피랍 해적사건의 경우 2001년 16건에서 25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적사건으로 인한 확인된 사망자수는 2001년 21명에서 절반정도 줄어든 10명으로 집계 됐으나 이같은 수치에 실종자 수를 포함할 경우 실제 피해자는 작년과 비슷한 24명으로 나타났다.
또 해적발생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가 103건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타 방글라데시 32건, 인도 18건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또 이같은 해적사건과 함께 테러리스트에 의한 선박 공격의 가능성도 어느때보다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10월 예멘에서 발생한 프랑스 국적 랭부르호 테러 공격사건과 국제테러조직인 알 카에다가 운영하고 있는 선박이 15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미국의 9.11테러이후 선박이 테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99%, 그리고 수출화물의 35%가 전체 해적사건의 절반 가까이 발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말라카해협과 남중국해를 통해 운반하고 있어 우리 선박과 선원의 피해 가능성이 상존해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1998년 인도네시아 말라카해협에서 텐유호가 피랍돼 선원 2명이 실종된 바 있으며 2000년에도 글로벌마스호가 해적의 습격을 받아 우리나라 선원 7명이 해적들에게 피랍되었다고 구조됐다.
IMB는 해적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선 개별선박의 자구적 대책과 함께 해적근절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관련 개별선박의 위치를 인공위성을 통해 자동으로 파악하는 ShipLoc 시스템의 운영 및 해적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한 선박보안시스템을 설치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또 IMB에서 운영하는 해적신고센터에 해적사건에 대한 신고를 철지히 하도록 당부하는 한편 해적이 자주 출몰하는 수역에 대한 관할국의 적극적인 순찰과 해적방지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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