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07 10:22
새로운 수출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는 전자무역이 실제 수출현장에서는 아직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무역협회가 2,000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역업계의 전자무역 활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무역단계별 업무 8개 각 부문(해외시장정보 수집, 해외홍보/마케팅, 거래선 발굴, 신용조회, 오퍼 및 거래협상, 계약체결, 대금결제, 통관 및 운송)에서 30% 이상 전자무역을 활용한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평균비율이 23.0% 수준으로 전자무역이 아직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업체들의 전자무역 활용도가 높은 분야는 해외시장 정보수집, 거래선 발굴 등 무역업무 흐름상 ‘계약 前 단계’에 치중돼 있으며 대금결등 계약 後 단계에서는 활용이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단계별로 무역업계의 전자무역 활용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해외시장정보 수집의 경우 응답자의 70.8%가 무역관련 웹 사이트를 통하기보다 동종 업계 및 기존 바이어를 통한 소개 등 오프라인 방식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으며, 거래알선 사이트의 활용은 전체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4%가 활용하고 있으나, 2001년 한 해 동안 실제 거래 성사율은 11.0%, 금액은 855만 불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무역관련 웹 사이트가 업계가 필요로 하는 세부적인 시장 및 품목정보(56.4%)나 최신정보(19.6%)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고, 거래알선 사이트는 오퍼정보의 신뢰성이 미흡(38.6%)하고, 이용방법을 아직 숙지하지(33.2%) 못한 데 따른 것이다. EDI 사용은 외환(31.6%), 통관(20.5%)부문에서만 주로 사용되고 있을 뿐, 상역(15.6%), 물류 및 화물운송(6.4%), 대금결제(14.0%)부문의 사용은 아직까지 미미한 형편이다. 이는 EDI를 통한 무역서류의 전자문서 처리를 위해서는 전자문서에 대한 공인인증 및 법적효력의 부여가 필수 선결요건이나 아직 이를 뒷받침할 법적, 제도적 준비가 이루어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응답 업체의 47.8%가 무역자동화 관련 EDI를 전혀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응답, 영세수출기업에 대한 EDI보급도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처럼 전자무역의 활용이 저조한 것은 아직도 무역업계의 전자 무역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데다 전문 인력의 부족, 무역관련 서류의 전자문서 처리 불가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 전자무역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전체 응답 업체 중 57.9%에 달하고 있으며, 76.4%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응답해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업계의 전자무역의 활용도는 전체적으로 아직 저조한 상태인데 한국무역협회는 무역업체들이 보다 많이 전자무역을 활용하고 이를 통한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전자선하증권, 전자 환어음 등 전자문서의 법적효력 인정 및 유통성 부여를 위한 법적, 제도적 개선 작업을 서두르면서 전문인력 양성, 전자무역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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