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2 10:13
대구.경북지역의 많은 수출기업들이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사태와 보복 전쟁으로 수출상담 중단과 같은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대구.경북은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중동지역에 대한 직물 수출도 많아 미국의 보복 전쟁이 오래갈 때 이에 따른 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클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부에 따르면 최근 수출업체 118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미국테러 사태의 영향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고 있다는 업체가 전체의 62.7%인 74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의 직접 피해만 약 486만달러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종류별 피해 규모는 수출상담 중단이 311만달러(64%)로 가장 많았고 수출대금회수 지연 92만달러(19%), 선적 지연 42만달러(8.6%), 수출계약 취소 41만달러(8.4%) 등 이었다.
따라서 지역 수출업체 전체 피해는 상당히 클 것으로 추산된다.
또 앞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으로는 미국(29.6%), 중동(19.5%) 순으로 꼽았으나 피해가 없을 것이다는 업체도 40.7%나 됐다.
이와 함께 최근 한국은행 대구지점의 `지역 경제동향' 조사에서도 제조업은 미국테러 사태로 인한 투자.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생산과 매출이 감소하고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수출업체는 수출상담과 신용장 개설 중단, 선적 및 통관 지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섬유업은 불황에다 미국의 테러 사태가 겹치면서 위기감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올들어 9개월동안 지역 수출액은 124억1천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4억7천만달러보다 10.2%나 감소했고 테러 사태가 발생한 9월은 14억4천900만달러로 전년보다 6.3% 줄어드는 등 수출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수출업계는 "수출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 관련 금융지원 확대, 해외시장 개척 지원 강화, 수출관련 부대비용 인상 억제와 같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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