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유럽항로 운임이 하락 전환했다. 프랑스 독일 등의 주요 항만에서 물류 병목 현상이 완화된 데다 중국발 밀어내기 물량이 사라진 게 운임 하락 배경으로 꼽힌다. 여기에 선사들의 선복이 늘어난 것도 시황에 영향을 미쳤다.
선사 관계자는 “공급과잉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 춘절 연휴 전 수요가 예년에 비해 줄면서 선사들이 화물 집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만 운임 하락 폭이 생각보다는 더딘 편”이라고 말했다.
운임은 3주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월17일 발표한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279달러로 집계됐다. 이달 3주 평균 운임은 2523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인 2975달러와 비교해 15.2% 내렸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3327달러를 기록했다. 1월 3주 평균 운임은 3517달러로, 지난달 평균인 3755달러보다 6.3% 내렸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은 북유럽과 지중해 모두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월20일 기준 부산발 북유럽행 운임은 FEU당 4634달러를 기록했다. 1월 3주 평균 운임은 4993달러로, 지난달 평균(5263달러)보다 5.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행 운임은 FEU당 5274달러로 집계됐다. 1월 3주 평균 운임은 5471달러로, 지난달 평균 5479달러보다 소폭 내렸다.
물동량은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10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2% 늘어난 150만3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23.5% 폭증한 117만1000TEU로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동남아시아도 11.9% 증가한 20만6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9.9% 감소한 12만5000TEU에 그치며 대조를 보였다.
1~10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대비 7.8% 증가한 1489만2000TEU를 기록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11% 5% 각각 증가한 1153만4000TEU 197만5000TEU를 냈지만, 동북아시아는 9.9% 감소한 138만3000TEU에 머물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