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끝난 호주항로 시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1월 셋째 주 발표한 상하이발 호주(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47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마지막 주의 2110달러에 견줘 30% 급락했다. 1월 3주 평균 운임은 1821달러를 기록, 지난달 평균 1938달러보다 6% 이상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발 해상운임(KCCI)도 약세에 들어섰으나 주 단위로 운임 변동이 큰 중국과 달리 하락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에 따르면 1월20일 현재 부산발 호주행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158달러를 기록했다. 1월 평균 운임은 지난달(4323달러)과 비교해 소폭(0.3%) 하락한 4311달러였다. TEU로 환산하면 2155달러 수준이다.
호주항로 KCCI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에 4511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한 이래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은 시황 하락에 대응해 중국과 한국의 설 연휴 기간 동안 블랭크세일링(임시결항)을 진행하는 등 공급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이 항로의 물동량은 전년보다 성장했다. 2023년 10월부터 4개월간 진행된 대규모 노조 파업이 진정되면서 고질적인 항만 적체가 해소됐지만 특수하게 중국발 물량 공세로 공급 대란이 일어나 선적 지연, 스케줄 변동 등이 발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우리나라와 오세아니아 지역을 오간 수출입 화물은 총 54만2000TEU를 기록, 1년 전 48만3000TEU와 비교해 12% 늘었다. 이 가운데 수출과 수입화물은 희비가 교차했다. 수입화물은 40만1000TEU로 17% 증가한 데 반해 수출화물은 14만TEU로 소폭(0.3%)이지만 감소했다.
12월 수출입 물동량도 마찬가지로 전년 동월 대비 수입은 늘고 수출은 줄었다. 수입화물은 33% 늘어난 3만3000TEU, 수출화물은 14% 감소한 9000TEU로 각각 집계됐다. 수출입 물동량은 1년 전 3만6000TEU보다 19% 증가한 4만3000TEU였다.
한편, 지난달부터 호주 항만운영사 큐브(Qube)를 대상으로 한 호주해상노조(MUA)의 파업이 산발적으로 진행됐다가 1월15일 종료됐다. 브리즈번, 멜버른, 포트켐블라, 프리맨틀, 애들레이드 등 큐브가 운영하는 항만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실력행사를 벌였다. 노사는 지난해 중반부터 고용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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