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한국과 미국 양국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조선 협력 패키지를 연내 마련한다. 또 차세대 먹거리 육성 전략과 조선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강화하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2025년 조선해양인 신년 인사회가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엔 박동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조산업정책관, 최성안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 조선 해양플랜트 분야 산·학·연 인사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산업부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은 지난해 한국 조선업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국내 조선업계는 1100억달러(약 162조원) 규모의 수주잔량을 확보했다. 이는 3716만t(CGT·수정환산톤) 규모로, 4년 치 일감에 달한다.
또 지난해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17.6% 증가한 256억3000만달러(약 38조원)의 선박 수출액을 기록, 7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질적으로도 9년 연속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 부문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건조 단가가 높은 선형을 중심으로 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선별 수주 전략에 힘입어 HD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조선 빅3는 지난해 13년 만에 동반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 인력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17년 10만9000명에 그쳤던 근로자는 지난해 12만명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에 따른 선박 건조량도 1년 전과 비교해 22% 늘어난 1126만t으로 집계됐다. 선박 건조량은 2016년 이후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날 박동일 제조산업정책관은 축사에서 경쟁국 추격에 대비한 산업부의 2025년 조선업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먼저 정부는 한미 조선협력을 한국조선 도약의 발판으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범부처 TF를 꾸려 우리나라와 미국이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조선 협력 패키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LNG 운반선 뒤를 이을 수소 운반선, 암모니아 연료 추진선박 등 ‘K-조선 차세대 5대 먹거리 육성전략’을 하반기에 마련한다. 아울러 조선기자재 업체의 경쟁력을 개선하고자 ‘조선산업 소부장 강화 방안’을 상반기에 수립하기로 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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