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3 08:46

5년內 컨선 830만TEU 쏟아진다…中조선 72%·韓조선 22% 수주

지난해만 440만TEU 55조 투자 ‘역대 두번째’


홍해사태발 해운 호황과 친환경 선박 수요를 배경으로 지난해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이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과 국제해운단체인 발트국제해운협의회(BIMCO)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전 세계 조선소에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은 440만TEU를 기록, 2023년의 160만TEU에서 2.7배(173%) 급증했다.

앞서 지난 10월까지 컨테이너선 330만TEU가 발주됐다고 집계한 빔코는 2달 새 110만TEU의 컨테이너선이 새롭게 계약된 소식을 전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2021년의 450만TEU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발주 총액은 380억달러(약 55조46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신조 컨테이너선 인도량은 290만TEU, 지난 연말 현재 발주잔량은 830만TEU를 각각 기록했다. 인도량과 발주잔량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전 최고치는 인도량 230만TEU(2023년), 발주잔량 780만TEU(2022년 말)였다.

830만TEU 중 72%를 중국조선, 22%를 한국조선, 5%를 일본조선이 각각 건조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앞으로 지어지는 컨테이너선의 92%가 8000TEU 이상의 대형 선형이었다. 대형선 중 1만2000~1만7000TEU 사이의 선형은 가장 많은 46%를 차지했다.

연도별 예상 인도량은 2025년 215만TEU, 2026년 150만TEU, 2027년 220만TEU, 2028년 175만TEU, 2029년 70만TEU 정도로 추산된다. 

반면 시황 호조로 폐선은 급감했다. 지난해 컨테이너선 해체량은 9만7000TEU로, 2023년의 13만5000TEU에서 28% 감소했다.

빔코 닐스 라스무센 연구원은 “지난 4년간 폐선이 166척 25만6000TEU에 그치면서 선령 20년을 웃도는 컨테이너선이 전체 선단의 11%인 340만TEU로 늘었다”며 “이들 노후선을 매년 68만TEU씩 해체해 향후 5년간 모두 퇴출할 경우 2029년 말 전체 컨테이너선단은 3580만TEU 정도가 될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과거 폐선 최고 기록이 2013년의 65만TEU라는 점에 미뤄 향후 폐선 실적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선종을 망라한 전체 발주량은 2412척 1억6770만t(재화중량톤), 전체 선가는 2038억달러(약 300조원)였다. 2023년의 2320척 1억2770만t 1313억달러에서 톤수 기준으로 31% 늘어났다. 선종별로 탱크선이 41% 늘어난 5390만t, 벌크선이 16% 감소한 4410만t, 가스선이 34% 늘어난 2590만㎥ 등이었다. (해사물류통계 ‘2024년 선종별 신조선 발주량’ 참조)

국가별 선박수주량은 중국이 58% 늘어난 4645만CGT로 1위, 우리나라가 9% 늘어난 1098만CGT로 2위, 일본이 52% 감소한 324만CGT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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