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4 09:08

‘선박·반도체 견인’ 지난해 수출액 1000兆…역대최대

지난해 선박수출액 전년比 18%↑


신조 가격이 급등한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본격 인도되면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선박 수출액은 전년 218억달러 대비 17.6% 증가한 256억달러(약 37조원)를 기록,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 생산·인도되면서 18%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신조선가지수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11월 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전년 177.07포인트 대비 6.8% 오른 189.18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9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인 191.6포인트에 근접한 수치다. 2년 전인 2021년 11월 152.44포인트와 비교하면 24.1% 급등한 수치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한국 조선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이 큰 폭의 상승세를 띠었다.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년 2억6500만달러 대비 소폭 내린 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3년 전인 2억500만달러와 비교해 26.8% 급등했다. 2만2000~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전년 2억3400만달러 대비 17.5% 상승한 2억75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 1억8700만달러 대비 47.1% 올랐다.

반도체·컴퓨터·선박등 수출액 두자릿수 증가

2024년 우리나라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8개가 전년과 비교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선박과 더불어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컴퓨터, 바이오헬스 등 5개 품목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며 전체 수출을 이끌었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6838억달러(약 993조원)로 전년 6322억달러 대비 8.2% 증가했다. 글로벌 고금리·고물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사태 등의 대외 여건에도 우리 수출액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22년 달성한 6836억달러다.

효자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반도체는 14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면서 전년 대비 43.9% 급증한 1419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신제품 출시 등 전방 수요 확대에 전년 대비 11.2% 신장한 172억달러를, 컴퓨터는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공급 증가 등에 76.7% 증가한 132억달러를 각각 일궜다. 

이 밖에 석유화학은 신증설 설비 본격 가동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에 5% 증가한 480억달러, 바이오헬스는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13.1% 신장한 151억달러를 각각 냈다. 

반면,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 7개 품목의 수출액은 감소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에 따른 일부 생산 차질에 0.1% 감소한 708억달러, 일반기계는 조업일수 감소와 일부 업체의 휴무 등으로 4.1% 후퇴한 513억달러, 석유제품은 글로벌 가격경쟁 심화에 3.3% 감소한 503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자동차부품과 섬유, 이차전지 등의 품목도 수출액 감소 대열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對美 수출액 7년 연속 최고치 경신

9대 수출 지역 물동량은 유럽연합(EU)과 CIS(독립국가연합)을 제외한 7곳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은 자동차와 일반기계 등의 품목이 견조한 소비를 보이면서 수출액이 7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은 전년 대비 10.5% 증가한 1278억달러로, 8년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중국은 3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가 개선되면서 6.6% 신장한 1330억달러, 아세안(동남아시아)은 반도체, 석유제품, 컴퓨터 등의 호조로 4.5% 늘어난 1140억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밖에 일본은 2% 증가한 296억달러, 중남미는 17.8% 증가한 290억달러, 인도는 4.2% 신장한 187억달러, 중동은 4.8% 늘어난 197억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EU는 0.2% 감소한 681억달러, CIS는 8.9% 줄어든 116억달러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수입액은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전년 대비 1.6% 감소한 6314억달러(약 926조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518억달러(약 76조원)로, 2023년 -103억달러 대비 흑자 전환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025년에도 대외 무역·통상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2024년도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끌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모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해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은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은 최대한 활용하여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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