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12 16:20
테러사태 후 첫 중동 무역사절단 1억弗 수출계약
(카이로=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9.11 테러사태 이후 처음으로 중동에 파견된 한국 무역투자사절단이 11일 이집트에서 1억1천46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뜻밖의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무역협회가 파견한 무역투자사절단(단장 한영수 전무)은 이날 카이로에서 한국경제 설명회를 갖고 상담회를 개최, 총 1억4천238만달러 규모의 상담이 이뤄져 이중 1억1천460만달러어치의 계약이 체결됐다고 밝혔다. 이날 상담회에서 한국의 알씨 시스템社는 이집트 건설회사인 아르콘과 1천만달러규모의 콘크리트 보강재공장 합작공장을 설립하고 향후 3년간 매년 3천800만달러의 원자재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으로 설립되는 MCR-시스템-카이로社는 아르콘사가 1천만달러의 자금을 전액투자하고 알씨 시스템은 기술제공료로 50%의 지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밖에 차희 인터내셔널(34만달러)과 상록무역(25만달러) 등도 이날 상담회에서 수 십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상담회에는 이집트 기업인들이 대거 몰려 시종 뜨거운 열기 속에 상담이 진행됐으며 한국경제 로드쇼도 셰리프 가발리 한.이집트 경협위원장 등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무역사절단 단장인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중동지역이 비즈니스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로 아주 안정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중동이 원유나 수입하는 시장이 아니라 얼마든지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가능성이 이번 상담회를 통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상담회를 준비한 황민하 KOTRA 카이로 무역관장은 "9.11 테러사태 이후 중동을 찾는 외국기업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가운데 한국 무역투자사절단의 상담회가 모처럼 열려 오히려 성과가 더 좋았던 것으로 본다"며 "중동사태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 무역투자사절단은 12일 이집트를 떠나 모로코와 터키에서 상담회를 개최한뒤 오는 17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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