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8-22 17:57
금년 대학에 입학한 이희선 선장의 장녀 현경양(18세)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특별한 경험을 하였다.
엄마와 동생 숙경 (17세)양과 함께 네 식구가 아빠가 운항하는 4,000 TEU급 컨테이너선 '한진 상하이'호에 승선, 7월 25일부터 열흘간 광양/상해/부산 구간에서 전 가족이 함께 보낸 것.
현경 양은 "전부터 아빠가 하시는 일이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말로만 듣던 선박에서 함께 지낼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어요. 그리고 그동안 아빠와 나누지 못했던 많은 얘기는 물론 아빠가 오랫동안 승선하셨던 컨테이너 선박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웠고 상해 임시정부 청사도 함께 방문하는 등 뜻깊은 방학이었어요" 라며 승선 소감을 밝혔다.
이현경 양 가족의 선상 방학생활은 한진해운(www.hanjin.com)이 지난 92년부터 부부 동승제도를 운영하여 오다 금년에는 자녀 방학에 맞추어 처음으로 전 가족으로 동승범위를 확대, 실시함에 따른 것이다.
아빠인 이희선 선장은 " 아이들이 방학을 맞아서 함께 동승할 수 있게 된 기회를 최대한 활용, 사주반 (事廚班) 일 (식사준비, 설겆이등)도 시켜보고 선박의 구석구석을 구경시켜 줄 수 있어서 좋았고, 중국 상해를 방문했을 때는 짧은 시간이지만 같이 중국의 문화와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오랜만에 아빠 노릇을 하게 되어 흐뭇했다"고 한다.
이번에 실시된 가족 동승제에는 이현경 양 가족 등 세 가족이 실시되었는데, 8월 7일부터 열흘간 4,000TEU급 한진 말타호 김인준 선장의 아들 민수군과 부인이 동승하여 부산/대만/홍콩을 기항하면서 '동양의 진주' 홍콩의 야경을 함께 했으며, 한국에 기항하지 않고 주로 외국간 운송을 주로하는 벌크선의 특성을 고려하여 한진 휴스톤호 정진섭 선장의 가족인 딸 은선양과 부인은 지난 8월 9일 항공편으로 출국, 중국 란샨 (LANSHAN)항에 정박중인 선박을 방선 (訪船), 아빠와 5일간을 함께 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 현재도 이미 인터넷 이-메일을 통해 선박과 육상간에 자유로운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이지만 방학기간중의 자녀동승은 가족들이 해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됨은 물론, 무엇보다도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해상직원에게 전 가족이 함께하는 기쁨을 주게 되어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매년 이를 확대 운영해 나갈 것이다." 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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