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항로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을 앞두고 화물을 미리 내보내려는 수요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운임이 약세를 띠었다. 전통적 성수기인 국경절이 다가왔지만 예년보다 성수기가 일찍 도래하면서 물량이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선사들의 중론이다. 선사 관계자는 “공급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요가 예상을 밑돌면서 선사들의 화물 유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선사들은 10월 초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9월 북미, 유럽 등 주요 항로에서 전체 서비스의 10%가량을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수요 공백 대비 공급 조절에도 그간 성수기 물량 조기 선적 영향으로 수요가 주춤하며 주요 항로에서 운임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북유럽행 운임은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9월20일자 상하이발 북유럽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92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2841달러와 비교해 8.8% 내렸다. 한 달 전인 4610달러와 비교해도 43.8% 급락했다. 같은 기간 지중해 역시 2955달러를 기록, 전주 3365달러에서 12.2% 떨어졌다. 전달 4645달러에 비해선 36.4% 내렸다.
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북유럽 운임지수(KCCI)는 9월23일 현재 FEU당 5855달러를 기록, 전주 6754달러 대비 13.3% 내리며 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전월 8106달러와 비교하면 27.8% 떨어진 수치다. 지중해는 전주 6078달러 대비 9.3% 하락한 5515달러에 그치며 9주 연속 하락했다. 전월 7032달러와 비교하면 21.6% 내린 수치다.
해양수산부에 신고된 한국발 네덜란드 로테르담행 공표 운임은 9월 현재 TEU당 1638~5297달러로, 전월 3555~5564달러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은 1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국 컨테이너트레이드스터티스틱스에 따르면 2024년 6월 아시아 16개국발 유럽 53개국행(수출항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8% 늘어난 159만1000TEU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년 대비 10.5% 늘어난 125만4000TEU로 물동량 증가세를 이끌었다. 동남아시아도 4.1% 증가한 19만6000TEU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 등의 동북아시아는 5.8% 감소한 14만TEU였다.
1~6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874만7000TEU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의 819만7000TEU보다 6.7% 늘면서 2년 연속 증가세를 시현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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