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대표, 김인현 고려대 교수, 정혜경 한국해양대 학부모, 김연빈 도서출판 귀거래사 대표 |
바다 공부 모임인 ‘바다 저자전문가와의 대화’가 사단법인으로 새출발한다. ‘바다 저자전문가와의 대화’ 회원들은 지난달 25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CJ법학관에서 사단법인 설립을 위한 창립총회를 열었다.
2020년 10월 코로나 확산 이후 시작한 바다 공부 모임은 매주 혹은 격주로 토요일 밤마다 온라인으로 열린다. 바다와 관련한 저자 및 전문가들을 초빙해 강의를 듣고 토론·공부하는 이 모임은 최근 162강을 마쳤다. 모임 발표자로 참여한 저자나 전문가들의 이력은 다양하다. 해운, 항만, 조선, 물류, 수산, 무역, 법학, 선박금융 등의 분야에서 참여해 바다를 폭넓게 다룬다. 공부 모임에서 저자와 전문가들이 강의한 자료를 엮어 발간한 책은 3권에 달하며, 곧 4~5권이 나올 예정이다.
바다를 배우는 인원이 1000명에 달하자 모임을 사단법인으로 확대 개편하자는 논의가 일었다. 우리나라 바다산업에 도움을 주는 집단지성의 모임이 더욱 조직적이고 영속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특히 회원들은 우리나라가 해양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바다와 관련된 해양산업과 해양문화를 향한 국민의 인식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회원들은 이날 창립총회에서 정관을 확정하고 25명의 사진을 구성했다. 대표에는 김인현 고려대 교수, 부대표 3명에는 권오인 고려종합국제운송 대표, 김연빈 도서출판 귀거래사 대표, 정혜경 한국해양대 학부모 그리고 사무총장에는 최수범 인천대 초빙연구위원을 추대했다. 모임의 이름은 ‘바다 저자와의 대화’, 영어 명칭은 ‘오션 소사이어티(Ocean Society)’로 정했다. 사무실은 서울에 두고 운영하기로 했다.
▲김인현 교수가 출간된 ‘바다, 저자와의 대화’ 책을 들고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
법인은 바다 관련 전문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지식을 배양해 바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널리 알림으로써 해양산업과 해양문화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설립 목적으로 제시했다.
목적 달성을 위해 ▲바다 관련 저서 저자와 전문가의 강의 및 토론 ▲모임에서 발표한 내용의 홍보 및 발간 ▲일반 국민을 위한 바다 관련 강좌 개설 ▲바다 관련 국내외 저서의 발굴·소개 및 포상 ▲바다 관련 학술대회·세미나·심포지엄·포럼 등의 모임 개최 및 후원 ▲관계기관에 대한 자문 및 건의 ▲간행물 발행 ▲법인을 대표한 강의 및 토론 ▲법인과 목적을 같이 하는 국내외 단체와의 교류 및 협력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김인현 대표는 “바다를 주제로 책을 출간한 저자와 전문가들이 재능기부형식으로 출범한 본 모임이 한계에 다다랐다. 사단법인화함으로써 조직이 강해지고 영속성이 있게 돼 더 크게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해양 강국으로 가는 지름길에서 본 공부 모임이 지식의 산실로 기능하도록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권오인 부대표는 “국가 차원에서 보면 산학연관이 꾸준히 해양 강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이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자리는 고려대 해상법센터가 주도한 ‘바다 저자와의 대화’가 처음”이라며 “진정한 해양 강국은 새롭게 건설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인식의 전환, 삶의 방식의 전환이라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바다 저자와의 대화가 우리나라가 해양 과학 문화국가로 변신하는 데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온라인에 35명, 오프라인에 25명이 참석했다. 온라인으로는 여수, 울릉도, 부산, 포항 등 여러 지역에서 축하 인사를 전해왔다. 선박이나 차량 등 물류 현장에서도 축하 소감을 전해와 눈길을 끌었다.
창립총회와 더불어 열린 세미나에선 사단법인이 우리 바다를 최근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K컬처’에 잘 녹여내 전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필수 한국종합물류연구원 원장은 “K컬처는 여러 분야에서 지금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힘이 되고 있는 K컬처의 전성기는 바다를 통해서 이뤘으면 한다. 바다를 숙성·전파하는 역할을 우리 사단법인이 담당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정 원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공급망 네트워크를 주도하려면 바다를 통한 통합과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단법인의 향후 역할을 기대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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