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위기보고서 <국가전략이 없다>가 도서출판 귀거래사에서 출간됐다.
신간 <국가전략이 없다>는 지난 2006년 12월 요미우리 신문 정치부가 기획 보도한 기사를 단행본으로 엮어 발행한 <검증 국가전략 없는 일본>을 번역한 책이다.
국가의 영락을 좌우하는 과학기술, 해양정책, 자원·에너지, 지적기반, 안전 분야에서 일본이 크게 뒤처져 있는 점을 통렬히 비판하고 정치권의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요미우리 보도 이후 몇 년째 지지부진하던 해양기본법이 2007년 4월 일본 여야 만장일치로 제정됐다.
신간은 귀거래사에서 2022년 번역·출간한 <바다로 열린 나라 국토상생론>의 자매 책이다. 둘 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장기간에 걸쳐 기획·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국가전략이 없다>가 일본 정부의 국가 전략 부재를 비판한 것이라면 <국토상생론>은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처한 지방자치단체의 생존 전략을 소개했다. 두 책을 통해 정책 수립과 언론 사명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다.
주일 한국대사관 해양수산관과 국토교통관을 지낸 역자 겸 발행인 김연빈 도서출판 귀거래사 대표(65)는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유형의 책이 없는가? 왜 이런 기획을 하는 언론이 없는가? 하는 아쉬움으로 지금 이 책을 발간했다”며 “일본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책 결정권자인 중앙정부와 국회의원,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원의 각성을 촉구하는 한편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기능과 사명감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는 축사에서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일본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웠던 시절 일본재생을 위해 국가전략을 짚어보았던 경험을 알려주는 이 책이 한국 사회에서도 널리 읽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사는 우리들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일본이 고생하며 걸어온 길은 한국에도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윤상훈 해양수산부 어선안전정책과장(전 주일한국대사관 해양수산관)은 서평에서 “일본 위기보고서인 <국가전략이 없다>는 곧 ‘한국 위기보고서’이기도 하다”며 “본서에서 ‘일본’이라는 글자를 ‘한국’으로 바꾸고, 2005년을 2023년으로 바꿔 읽어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라고 평가했다.
<국가전략이 없다>(부제: 요미우리가 공개한 충격의 일본 위기보고서)
▲김연빈 번역
▲도서출판 귀거래사 펴냄(412쪽)
▲가격 2만5000원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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