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KR)이 국내 조선업계와 손잡고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선급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에서 현대미포조선과 HD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액화 이산화탄소 화물 탱크에 개념 승인(AIP)을 7일 수여했다고 밝혔다.
AIP를 받은 화물 탱크는 KR, 현대미포조선, HD한국조선해양이 협력해 개발했다. 현대미포조선은 화물 탱크 설계, HD한국조선해양은 구조 적합성 평가(ECA, Engineering Critical Assessment)를 수행했고 KR는 선급 규칙과 국내외 규정 검토를 통해 설계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했다.
세계적인 탈탄소 규제로 탄소 포집과 활용저장(CCUS) 기술이 부상하면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운송하는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량으로 운송하려면 저온과 고압 상태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야 한다. 또 경제적인 운송을 하려면 이산화탄소의 삼중점(기체·액체·고체가 평형상태에서 함께 존재할 수 있는 온도와 압력)을 고려한 설계가 돼야 하고 운항 중에 이산화탄소의 상태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된 액화 이산화탄소 화물 탱크는 이산화탄소의 삼중점을 유지하려고 IMO 독립형 C 타입으로 설계됐다. 특히 구조 적합성 평가 기법을 적용해 화물 탱크의 구조 안전성을 추가적으로 검증했고 동일 크기의 기존 선박보다 더 많은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가스운반선 탱크를 멤브레인형과 독립형 2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고 이 중 독립형 탱크는 다시 특성에 따라 A B C 타입으로 분류한다. C 타입은 압력 용기로 안전성을 확보해 누출 우려가 없는 게 특징이다.
한국선급은 앞서 지난 6월 삼성중공업에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에 AIP를 승인한 데 이어 이달 6일 케이조선(옛 STX조선)과 1만2000CBM급 운반선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미포조선 김찬일 상무에게 AIP를 전달한 한국선급 김연태 기술본부장(
사진 오른쪽)은 “이번 AIP를 통해 ECA 평가 방법 및 액화 이산화탄소 화물 탱크의 건조 기술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하며, “이를 기반으로 CCUS 관련 기술은 물론 탈탄소 대응 기술 지원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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