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시장에서 인공지능(AI) 등의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글로벌 빅데이터 전문기업 스타터스 인사이트(StartUs Insights)는 최근 전 세계 공급망이 자율 운영, 디지털화, 지속 가능성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I와 로봇 공학을 이용한 공급망 자동화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스타터스는 6980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2023년 공급망을 주도할 혁신기술과 동향 9가지를 발표했다. 선정된 키워드는 ▲인공지능(AI) ▲사물 인터넷(IoT) ▲탄력적 공급망 ▲빅데이터 및 분석 ▲로보틱스 ▲공급망 지속가능성 ▲공급망 추적성 ▲라스트마일 배송 ▲사이버 보안 등이다.
인공지능은 공급망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기술로 꼽혔다. AI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해서 재고의 과잉·부족을 방지하고, 창고에서 상품 검색을 자동화해 주문 처리가 원활하도록 돕는다. 가상모델인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운영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로봇 기술은 창고 자동화를 촉진해 생산성과 정확성, 작업자 안전을 향상시킨다. 로봇과 드론을 이용하면 운송이 빨라져 배송의 최종구간(라스트마일)에서도 유용하다. IoT는 자산 추적 및 원격 장비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상품을 추적하면 흐름 제어가 가능해 안정성을 보장한다. 더불어 디지털화된 공급망을 보호해줄 AI 기반 사이버 보안 솔루션도 핵심기술로 꼽혔다.
한편 스타터스사는 세계화가 진행될수록 기업이 더욱 유연한 공급망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시장 변화로 공급망이 중단되더라도 피해를 완화할 수 있게 탄력성에 신경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전 세계 산업 분야에서 친환경 가치가 중요하게 떠오르는 과제라는 것을 강조했다.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생분해성 포장재를 이용하거나 전기 자동차로 운송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재료와 프로세스를 채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빅데이터 결과를 종합하면 미래 공급망은 좀 더 빠르고 예측 가능하며 대응력이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신생기업을 기준으로 업계는 이미 사후 대응 관리가 아닌 사전 예방 차원의 리스크 모니터링 방식으로 전환된 상황이다. 스타터스는 “초자동화, 스마트 계약 및 스마트 배송은 변화를 야기할 것”이라며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면 새로운 기회와 기술을 인지하고 이를 사업에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박한솔 기자 hsol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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