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봄철(3~5월)에 사망‧실종 인명 피해가 136명 발생한 가운데, 절반을 넘는 78명이 안전 부주의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상 안전 사고 10건 중 8건이 어선에서 발생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은 봄철 발생할 수 있는 해양 안전사고 현황을 공단이 자체 개발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계절과 사고 유형에 따른 맞춤형 예방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먼저 최근 5년 봄철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실종자 수를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8년 12명(41.4%) ▲2019년 15명(65.2%) ▲2020년 19명(52.8%) ▲2021년 19명(70.4%) ▲2022년 13명(61.9%)으로 매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가 6명을 기록해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봄철 안전사고 인명피해 현황은 ▲사망 65명 ▲실종 13명 ▲부상 137명 등 215명이었다. 특히 76.2%인 164명이 어선에서 조업하다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어선 안전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해상추락 18명 ▲어구·로프 등의 신체 가격 12명 ▲양망기 사고 10명 ▲잠수작업 중 질식 및 부딪힘 9명 ▲나홀로 조업 중 사망‧실종 8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는 대부분 10t 미만 연안 어선에서 발생했다.
어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사고 발생 비율이 낮은 여객선 화물선 유조선 예인선 등 비 어선에서도 주로 ▲구조물·줄 등의 신체 가격 5명 ▲해상 추락 3명 ▲목격자 없는 사망·실종 3명 등에 의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공단은 안전사고의 획기적인 저감을 위해 MTIS의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을 통해 안전사고 취약지역을 선정하고, 해양사고 재결서(해양사고 조사와 행정심판을 기록한 글)에 대한 키워드 분석 등으로 사고 원인을 파악해 실효성 있는 사고 예방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
MTIS 분석 결과, 최근 5년 봄철 안전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해역은 인천-서산, 신안, 통영 인근 해상으로 나타났다. 또 MTIS를 토대로 재결서 2330개를 분석한 결과 ▲선원 ▲사망 ▲부주의가 안전사고의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다.
공단은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올해 해양 안전사고 집중관리 대상을 기존의 안전사고 다발 업종 선박에서 홀로 조업하는 어선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지역별 안전사고 취약 업종 협회, 연합회 등과 연계해 사고원인별 취약 요인과 취약 설비를 집중 점검하고, 종사자 안전 인식 개선 교육도 강화할 방침이다. 계절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해양 안전사고 예방 활동도 추진한다.
김준석 공단 이사장은 “봄철 해양 안전사고는 순간의 방심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공단은 해양 안전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과학적인 예방 시스템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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