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4-04 17:32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개항후 1주일째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인천공항이 동북아의 중추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적지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완전 자동화체제 전환 = 인천공항이 맞이하게 될 첫번째 과제는 현재 `준자동화(Fall Back)'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항공사 체크인 공용시스템(CUS)과 수하물처리시스템(BHS) 등을 완전 자동화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개항 직전 공항 시스템의 불안정성이 여러차례 노출되면서 전격적으로 채택된 준자동화체제는 오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 체제는 완전 자동화체제와 달리,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직원들이 여객의 짐에 수하물 꼬리표를 추가로 1개씩 더 붙여야 할 뿐아니라 수하물 적하장에서의 분류작업도 수동으로 이뤄져 인력과 여객처리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는 5일부터 매일 마지막편 비행기의 출발을 자동화시스템으로 시험운영한뒤 그 결과에 따라 1∼2주 정도 자동화체제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것도 고려중이다.
히자만 일부 항공사들은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체제 전환을 서둘러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신중하고 정확한 판단으로 완전자동화 체제의 도입 시기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통 대책 = 인천공항에는 유일한 육상 접근로인 전용고속도로를 이용, 전국19개 도시에서 46개 버스노선이 운행중이다.
이들 버스는 김포공항이나 서울시청행 등 이용자가 많은 서울행 노선의 경우 15∼20분 간격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하고 있지만 대전과 춘천 등 지방 노선은 1∼2시간씩을 기다려야 한다.
더욱이 오후 들어 서울시내 교통이 나빠지면 상당수 버스가 연착되기 일쑤여서 30분 안팎의 입국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버스 기다리기에 허비하고 있다는 이용객의 불편이 터져나오고 있다.
버스노선의 중복도 심각하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로 가는 노선은 6개, 잠실 롯데월드호텔 노선은 4개에 이르지만 다른 호텔이나 김포공항 등 경유지가 운행 회사마다 달라 최단거리 코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승.하차장의 길이가 1㎞나 되기 때문에 여객이 타고자 하는 버스의 정류장 찾기도 여간 고역이 아니다.
비싼 택시 요금도 문제다. 택시요금은 서울 도심까지 `미터기'로만 고속도로통행료 포함, 4만원 가까이 나올뿐아니라 1만∼2만원씩 웃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여객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
서울시내 공항버스회사들은 금명간 버스를 증편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원활한 공항 이용객 수송을 위해서는 다른 지방의 버스노선을 늘리고, 정류장 이용안내 서비스도 대폭 개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운영 및 조작 미숙 = 인천공항에 입주한 국내.외 항공사와 공항공사 등의 운영 미숙으로 인한 문제점도 발빠르게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인천공항 체크인 카운터의 항공사 직원들은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적응이 덜 된데다 준자동화체제로 운영되다 보니 승객 1명을 처리하는 시간이 아직까지 김포공항에 비해 두배 가까운 2∼3분이나 된다.
체크인 컴퓨터의 조작 미숙으로 발권이 지연되는 일도 일부 항공사의 체크인 카운터에서 노출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할당된 체크인 카운터를 대부분 개방하고 직원도 증원해 승객 처리 지연 시간을 상쇄시키고 있지만 승객 서비스 차원에서 직원들이 빠른 시일내에 업무를 숙달, 체크인 시간을 단축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항공기와 탑승교의 연결 등 지상조업업체의 조작 미숙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들은 항공기와 탑승교를 연결시키는 작업이 김포공항에 비해 오래 걸리는데다 연결이 제대로 안돼 비가 올 경우 항공기와 탑승교 사이 틈으로 비가 샐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객터미널 1층과 3층에 집중 배치된 안내요원들도 아직까지 공항 전체의 운영상황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해 승객과 함께 허둥대는 모습을 자주 볼 수있다.
이밖에 여객터미널내 화장실 등의 전등이 고장나거나 4층 라운지와 3층 출국심사대 사이 천장에 누수가 발생하는 등 개항 이래 계속 나타나고 있는 시설개보수 문제도 신속한 처리를 필요로 한다.
공항공사 이필원(李弼遠) 부사장은 "준자동화에서 완전자동화로 가는 문제는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며 "교통문제는 흐름을 예의 주시해 필요할 경우 대책을 마련하고, 공항 운영의 숙달은 최단 시일내에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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