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부산항 물동량이 올해의 부진을 딛고 1% 성장할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2023년 부산항 물동량을 전년 대비 약 0.9% 증가한 약 2231만TEU로 예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수출입 물동량은 0.7% 증가한 1038만TEU, 환적 물동량은 1.1% 증가한 1193만TEU이다. 2023년도 수출입 물동량 전망치는 과거 10개년 부산항 월별 물동량을 반영한 자체 시계열 예측기법(ARIMA)으로 추정했다.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화물의 약 54%를 차지하는 환적화물은 부산항 이용 선사들의 전망치를 집계해 전년 대비 1.1% 증가한 약 1193만TEU로 추정했다. 환적 화물은 선사의 선대 운영 계획에 따라 물량이 크게 변화므로 시계열 예측기법 적용이 불가해 부산항 전체 환적화물의 98% 이상을 처리하는 20개 선사의 전망치를 활용했다.
다만 올해 2022년도 부산항 물동량은 러시아 사태,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로 인한 수요 둔화 지속 등 물동량 하방 압력으로 인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BPA 측은 "부산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중국, 미국 화물 비중이 각각 28%, 15%(21년 기준)로 상당히 높아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과 북미 지역 소비재 수요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며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 화물이 감소한 것도 주요 물동량 하락 원인"이라고 전했다.
▼세계 20대 항만 물동량 순위
글로벌 수요 둔화 현상 여파로 글로벌 20대 항만 중 중국 7개 항만을 제외하면 13개 항만 가운데 10개 항만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BPA는 올해 줄어든 물동량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지난 9월 MSC, 하파크로이트 등 글로벌 선사 본사를 직접 방문했고, 선사 한국 대표자 간담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부산항 마케팅을 하고 있다.
또한 부산항 환적 물동량의 약 14% 차지하는 일본의 화주 기업을 타깃으로 지난 11월 일본 화주 기업이 약 300여 명이 참석한 대규모 부산항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최근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에서 발표한 항만연결성 지수에서 부산항은 전년 대비 2.8점(2.4%↑) 상승하며, 부산항을 둘러싼 부정적인 외부요인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허브 항만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강준석 BPA 사장은 “내년에도 신항 신규 컨테이너 부두 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항만 운영 효율화를 위한 정책을 모색하며 지속적으로 물동량을 유치할 수 있는 부산항 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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