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0 09:01

지난해 세계 30대 항만 물동량 2% 오른 4.6억TEU…“중국 등 아시아 약진”

중국항만 2.4억TEU 육박…점유율 과반 넘겨


지난해 세계 30대 컨테이너 항만 물동량이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아시아 항만들의 강세에 힘입어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로 공급망 혼란을 겪은 지난 4년간 물동량 증가폭은 2% 미만 수준에 머물렀다.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0대 항만이 처리한 컨테이너 물동량은 4억6423만TEU를 기록, 전년(4억5563TEU) 대비 1.9%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4억1393만TEU)에 견줘 12.2% 상승했다.

항만 별로 보면 중국 상하이항은 전년 대비 3.9% 오른 4916만TEU를 기록하며, 14년 연속 세계 최다 컨테이너 처리 항만 자리를 지켰다. 뒤를 이어 세계 최대 환적항인 싱가포르항과 중국 닝보항이 각각 4.6% 5.8% 증가한 3901만TEU 3530만TEU를 일궜다. 

가파른 물동량 성장세를 보인 중국 칭다오항은 2022년보다 한 계단 오른 4위 자리에 등극했다. 칭다오항은 16.9% 늘어난 3000만TEU를 처리했다. 반대로 5위 중국 선전항은 1년 전(3004만TEU)보다 0.5% 후퇴한 2988만TEU를 거두며, 전 세계 5대 항만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어 ▲6위 중국 광저우항 2541만TEU(3.3%) ▲7위 우리나라 부산항 2315만TEU(4.9%) ▲8위 중국 톈진항 2219만TEU(5.5%) ▲9위 미국 LA·롱비치항 1665만TEU(-12.6%) ▲10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제벨알리 1447만TEU(3.6%) 순이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환적 항만인 부산항은 지난해에도 7위 자리에 머물렀지만 수출입 물량 강세와 신규 컨테이너 항로 유치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부산항은 1년 전(2208만TEU)에 견줘 4.9% 증가한 2315만1300TEU를 기록했다. 주요 교역국 중 하나인 일본 물량 약세에도 중국(5.2%)과 미국(2.9%) 물동량이 각각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수출입과 환적 화물은 모두 늘어났다. 이들은 각각 1074만TEU 1241만TEU로 4.2% 5.5% 성장했다. 환적 물량의 성장 배경으론 지난 2021년 부산항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지분을 투자한 글로벌 외국적선사의 부산항 환적 거점화 전략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시아·아프리카 물량 강세…유럽·북미는 약세

30대 항만을 지역별로 구분하면 아시아 24곳, 유럽 3곳, 북미 2곳, 아프리카 1곳으로, 아시아에 80% 이상이 몰려있었다. 이 중 아시아와 아프리카 항만의 물동량은 전년보다 증가한 반면 유럽과 북미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각각 2억3700만TEU 860만TEU로 1년 전보다 4.1% 13.4% 늘어났다. 코로나19 이전 시기인 2019년에 견줘도 각각 18.7% 79.4% 상승했다. 아시아에선 중국·동남아 항만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 세계 절반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 항만의 물동량은 선전과 홍콩을 제외하고 모두 늘어났다.

30대 항만에 속한 11개의 중국 항만 물동량은 2억3731만TEU로 2022년과 2019년에 견줘 4.1% 18.7% 성장했다. 이들 항만의 점유율도 1년 전보다 1.7%p(포인트) 상승한 51.1%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포트클랑, 태국 람차방 등 동남아 항만과 인도 문드라·나바셰바, 스리랑카 콜롬보 등 서남아 항만 물동량은 각각 9316만TEU 2053만TEU로 전년 대비 2.9% 6.3% 상승했고, 지난 2019년보단 9.3% 20.3% 늘어났다. 특히 문드라항은 지난해 나바셰바를 제치고 인도 최대 컨테이너 항만에 등극했다. 이 항만은 11% 증가한 723만1000TEU를 기록했다. 나바셰바는 7% 오른 620만9000TEU였다.

유럽과 북미는 각각 3400만TEU 2400만TEU로 전년 대비 7.0% 14.3% 줄어들었다. 지난 2019년 실적과 비교해보면 유럽은 6.2% 하락했고, 북미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북미 서안을 대표하는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 물동량은 지난 2016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연초부터 수요 위축과 재고 증가, 항만 노사 파업 문제 등의 영향을 받아 상반기 내내 화물량이 감소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벨기에 앤트워프·브뤼헤항, 독일 함부르크항 등 유럽 3대 항만들도 유럽의 소비와 생산 침체, 제재 조치에 따른 러시아 수출입 화물 중단 등 대외 악재 여파로 물동량 처리 실적이 부진했다. 로테르담항의 지난해 물동량은 1345만TEU로, 2022년과 2019년에 견줘 각각 7.0% 9.2% 줄어들었다. 앤트워프·브뤼헤항과 함부르크항도 각각 1250만TEU 776만TEU로 1년 전보다 7.2% 6.9% 하락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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