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모두 휩쓸며 3개월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영국 조선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선박 수주량은 116만CGT(수정환산톤수)로, 62만CGT를 기록한 중국을 크게 앞섰다. 3위 일본은 6만CGT에 그치며 한국 중국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점유율은 우리나라가 55%, 중국이 30%, 일본이 3%를 각각 나눠 가졌다.
7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401만CGT 대비 48% 감소한 210만CGT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같은 달 181만CGT보다 36%, 중국은 지난해 177만CGT 대비 65% 줄어든 실적을 각각 거뒀다.
우리나라 조선사들은 7월 발주량이 절반가량 감소했음에도 LNG 운반선과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을 골고루 수주했다. 특히 LNG 운반선 12척을 전량 수주, 친환경선박 81%를 쓸어 담았다.
한국조선해양은 2조869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0척을, 대우조선해양은 65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2척을 각각 수주했다. 현대미포조선은 HMM에서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수주했다.
이 밖에 대한조선도 그리스 선사인 네다마리타임에서 11만5000DWT(재화중량톤수)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을 수주, 중형조선소까지 우리나라의 1위 달성에 힘을 보탰다.
누계(1~7월) 수주량에서도 우리나라가 중국을 100만CGT가량 앞섰다. 한국 1113만CGT, 중국 1007만CGT로, 수주 점유율은 각각 47% 42%로 집계됐다.
선종별 글로벌 발주량을 보면, LNG 운반선은 크게 증가한 반면, 컨테이너선 유조선 벌크선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LNG 운반선은 카타르 프로젝트에 힘입어 1~7월에만 101척이 발주, 클락슨이 데이터를 집계한 2000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전 최고 발주는 2011년 41척이었다.
14만㎥급 이상 LNG 운반선 발주량은 184% 폭증한 888만CGT인 반면, 1만2000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70% 감소한 295만CGT, 벌크선은 82% 급감한 39만CGT에 그쳤다. 이 밖에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은 각각 92% 37% 줄어든 3만CGT 47만CGT에 머물렀다.
수주 호조로 한국조선의 수주잔량도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7월 말 현재 전 세계 수주잔량은 6월 말 대비 51만CGT 증가한 1억126만CGT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4237만CGT, 한국 3586만CGT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한국은 26%(737만CGT), 중국은 12%(462만CGT) 각각 증가했다.
7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보다 1.47포인트 상승한 161.57포인트를 기록, 2020년 12월 이후 20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선종별 선가 추이를 살펴보면, 17만4000m³급 LNG 운반선은 전달 대비 500만달러 상승한 2억3600만달러를 기록,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초대형 유조선은 150만달러 상승한 1억1900만달러, 벌크선은 50만달러 오른 6450만달러로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해사기구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LNG 수요 증가 등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친환경선박 및 LNG 운반선 중심의 국내 수주 호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상당한 수주잔량으로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 수주 가능성이 확대됨에 따라 하반기에는 업체별로 수익구조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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