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30 18:31

“잘나가던 영업맨시절 ‘마카오 장’으로 불리워” - PIL KOREA(주) 張潤哲 社長

국내 해운업계 최고경영자 중 단연 멋쟁이 신사로 손꼽히는 주인공은 PIL KOREA의 장윤철(張潤哲)사장이다. 외모에서도 핸섬한 모습이 50대 중반 나이를 무색케 할 정도이지만 매너도 그만이어서 30여년간 해운업계에 몸담아 온 그에게서 해운인의 또다른 매력을 찾을 수 있었다. 훤칠한 키에 시원시원한 성격 그리고 항상 웃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사업가로서 항상 신중하고 내실을 다져나가는 실속파이기도 하다. 70년대초 우리 정부의 수출드라이브정책에 힘입어 해운산업이 부상하고 있던 시절 장윤철(張潤哲)사장은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취직을 위해 방송계, 무역업계, 해운업계 주위를 맴돌다 결국 낙착(落着)을 본 곳이 신일해운이었다. 신일해운에 대학동기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기에 큰 주저없이 해운업계에 몸답게 되었는데, 그에게는 국제산업인 해운업의 선택이 여러면에서 구색이 맞는 것이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해서도 그러하겠지만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장사장에게는 외국과의 접촉이 많고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해운업체에서 근무하는 것이 30대 중반이후 사업가로서 성장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이 됐을 것으로 생각된다.
젊은 시절 해운업계에서 잘나가던 영업맨시절에는 무역업체 지인(知人)들은 그를 '마카오 장'이라고 부를 만큼 정렬적으로 해운영업에 몰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능력을 배양해 사업가의 자질을 키워갔다.
갓 입사해 일본선사 Showa라인의 세일즈 영업을 하던 70년대초의 경우 해운·무역업무, 영업에 대한 뚜렷한 원칙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특히 영업에 있어선 저돌성(?)이 요구되었기에 하루에도 수십군데 무역업체를 빌딩치기식으로 뛰어 다니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무역업체 실무책임자와 선적업무 일을 얘기할 때는 오히려 신참 해운업체 영업맨보다 무역업체 선배들이 여러면에서 아는 것이 많아 집화 영업의 노하우를 한 수 배우고 나오는 적도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70년대 해운업계 영업맨들은 두주불사(斗酒不辭)식의 술을 잘마셔야 수출입화물을 세일즈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고 80년대는 사우나, 90년대들어서는 골프 등이 세일즈 영업에 필수적인 요소로 따라 다니는 영업 행태를 보였다. 장 사장은 그리 술은 세지 않지만 영업을 위해선 죽기살기로 술을 마셔되면서도 다음날에는 지각하지 않고 정시에 출근하는 원칙을 지켜나가면서 오기있는 영업활동도 기억이 남는다고 전언(傳言). 영업맨들의 불문율이었던 "아무리 전날 많은 술을 마셔도 다음날 정시에 출근하는 것"이 그리도 힘들었지만 힘들게 세일즈한 화물을 선적해 보낼 때의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사장은 해운업계와의 인연이 있는 듯 결혼식 주례를 맡아주신 분도 바로 대한해운공사 사장이셨던 주요한 선생님이셨다.
해운업이 지금도 일반국민에게 제대로 홍보가 안된 상황에서 70, 80년대에는 해운업이 무역업에 가려 그 역할이 제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해운업에 종사하는 자체에 대해 상당한 자긍심도 가졌고 외부에서도 해운회사에 근무한다고 하면 외상이 쉽게 될 정도로 대우가 좋았다는 것이다.
이같이 해운회사에 대한 인지도는 있었지만 일반인들에게 해운산업을 설명할 때는 현재도 마찬가지지만 당시도 꽤나 시간이 걸렸다. 특히 외국선사 선박대리점의 경우는 더욱 그러해, 실례로 LG전자, 삼성전자 대리점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할 때도 있었다고 회상한다. 해운산업의 중요성은 정부차원에서도 인정해 해양수산부가 발족되기도 했으나 해운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은 수십년이 지나도 그대로 인 것 같다고 장사장은 말한다.
장사장은 지난 74년 한달동안 일본 SHOWA라인 본사에서 실무교육을 받으면서 처음으로 MLB서비스를 접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에는 외국선사들의 한국서비스가 피더선 운항으로 이루어져 컨테이너 인벤토리 업무 등 참으로 유익한 실무교육을 받았다고 설명하면서도 당시 웃지 못할 실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당시도 해운회사간 집화 경쟁이 치열해 조금만 한눈을 팔아도 계약된 화물을 타사에 뺏기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는 것. 장사장도 신성통상 컨테이너화물 10개를 어렵사리 세일즈해 얻어내 선적서류를 갖고 사무실을 찾아갔는데 워낙 더운 여름인지라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타선사 영업사원에 이 화물을 도둑(?)맞아 이미 신성통상 화물을 싣고 가기 위해 부산항에 빈컨테이너가 대기중이었으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애타던 시절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시에는 해운업체와 수출입업체 거래처간에는 인간적인 면도 많아 수출상품인 내의, 셔츠, 양말등을 주고 받으면서 신뢰를 쌓기도 했다고.장사장은 일개 직장인으로서가 아니라 최고경영자가 된다는 신념도 강해 영업에서 업무직을 자청하며 일을 배웠다. 용의 꼬리가 되느니 닭의 머리가 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며 직장생활 10년만에 사업의 길을 찾아 헤멨다. 메리야스 대리점에서부터 중국집, 철물점등 이것저것 시장조사를 꽤나 했으나 인연이 해운인지라 결국 세진해운에 지분을 참여하면서 새 인생을 개척해 나갔다. 당시 잘 나가던 세일즈맨인지라 사업의 길을 택할 때 만류하는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장사장은 "모험을 해야 기회를 잡는 것"이고 "범을 잡기위해선 호랑이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독한 마음을 갖고 사업가의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인생에서 남보다 빨리 정상에 오르려면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성공의 길이기에 계약이 희박한 상담을 위해 미국으로 훌쩍 떠나기도 하고 엄청난 배팅도 해보기도 했다. 또 신일해운 시절에 익혀 둔 영업, 업무일을 직원들과 같이 하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열심히 살다보니 행운도 따라 외국선주들로 부터 신임을 얻어 여러 외국라인의 대리점을 맡아 보게 됐다. 지난 87년에는 비거(Vigour)라인을 유치해 한중수교이전 최초로 한중간 컨테이너물량을 수송하는 대리점도 맡아 당시 중국통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사업이라는 것이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여러번 위기도 있었다. 천안문사건이 일어나 한국과 중국간 교역량이 크게 줄면서 비거라인은 한국서비스를 중단해야 했다는 것이다.
사업에는 운(運)도 따라야 한다는 이치도 알았다. 지난 87년 PIL라인을 유치할 시 경합도 많았지만 마침 당시 PIL 사장으로 있던 분과 장사장의 영어 이니셜이 같아 이것이 인연이 되어 PIL를 유치하여 현재 합작사인 PIL KOREA가 설립되게 됐다고 밝혔다.
해동검도 아마 공인 5단인 장 사장은 신뢰와 의리 그리고 투명성을 특히 강조하는 최고경영자다. 곧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투명한 사업을 열어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일요일이면 친구들과 산행을 통해 친목도 다지면서 큰 마음, 넓은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프린시펄들을 서로 소개해져 자신의 투명한 경영의지를 보여주고 거기서 두터운 신뢰감을 갖게 하고 있다.
장사장은 해운업계에 몸담은 지 30여년이 되었지만 항상 겸손한 자세로 선후배를 대하고 고객에게는 두터운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양질의 서비스 개발을 위해 직원들의 말을 경청하는 최고경영자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글·정창훈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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