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3-27 17:50
(영종도=연합뉴스) 고웅석기자 = 개항을 4일 앞둔 25일 인천국제공항 시스템에 또 다시 큰 오류가 발생, 정상적인 운영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의 항공사 체크인 공용시스템(CUS)과 공항 기간네트워크의 연결에 오류가 생겨 승객과 수하물의 정보를 입출력하는 체크인 카운터의 단말기가 오전 11시 50분부터 5시간 가까이 일제히 정지됐다.
이 때문에 29일 개항을 앞두고 이날 오후 900여명의 인원과 항공기 1대를 동원, 마지막으로 실시키로 한 아시아나항공의 자체 종합 리허설이 파행을 겪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상황이 개항한 뒤 실제로 빚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체크인 카운터 직원들에게 탑승권 등을 수기로 작성토록 지시하고, 수하물에는 목적지만 담긴 비상꼬리표를 붙이도록 하는 방법으로 리허설을 강행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시스템의 오류가 CUS 납품사인 `에어링크'와 공항 네트워크 구축업체인 `시스코'간의 의견 대립으로 시스템 재부팅(초기화)이 안됐기 때문에 CUS의 작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해명했다.
체크인 카운터의 단말기는 오후 4시 30분부터 정상 작동이 되기 시작했지만 시스템의 오류가 어떻게 해서 발생했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아 불안감을 더해줬다.
인천공항의 시스템 오류는 지난 2월 27일 종합시운전 과정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이후 공개된 것만도 벌써 4번째다.
공항공사는 이처럼 기간전산망의 문제점이 빈번하게 드러나자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항후 내달 28일까지 한달동안 준자동화 체제(Fall Back)로 체크인 카운터를 운영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승객들이 맡긴 짐에는 수하물이 모이는 여객터미널내 적재장소와 승객의 최종 목적지가 각각 적힌 2장의 꼬리표를 부착해야 하는 등 체크인 시간이 더 걸려 승객들이 당분간 불편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자동화 체제에서는 항공기 스케줄에 따라 여객터미널내 46개소의 수하물적재장소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지만 준자동화 체제에서는 수하물 적재장소를 사전에 지정된 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하물 분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강동석(姜東錫) 공항공사 사장은 "체크인 시스템의 초기 안정화가 덜 됐다는 판단하에 개항후 한달간 준자동화체제로 운영키로 했다"며 "이 체제는 김포공항과 유사한 것으로 승객들이 느끼는 불편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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