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 해운 시장의 전례 없는 호황은 아프리카를 빗겨갈 수 없었다. 컨테이너 장비의 품귀 현상이 더욱 가중되면서 1월 아프리카항로의 해상 수출운임은 큰 폭으로 인상됐다.
1월 중순 기준 한국발 동아프리카 몸바사행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평균 2950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의 2000달러보다 47% 인상됐다. 서안 아파파(나이지리아 라고스)행은 6000달러로 전달의 4800달러보다 25% 상승했다.
남아프리카 운임은 더반행 3380달러, 케이프타운행 3450달러 수준으로 전월 대비 각각 87%, 64% 급등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1월15일자 라고스행 운임은 6630달러, 더반행은 3298달러로 집계됐다.
12월 아프리카로 향하는 수출 물동량은 동·서·남안 모두 전월보다 뒷걸음질 쳤다. 우리나라보다 운임이 높은 중국에 선복이 많이 할당되면서 한국발 선복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인이다.
아프리카 항로를 서비스하고 있는 선사들은 선복 확보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품목별로는 레진 의류 등은 꾸준했지만 전자제품 중고차 물량은 감소했다.
한 선사 관계자는 “다음 달 중순 우리나라의 설 연휴와 중국의 춘절 연휴를 앞두고 물량 밀어내기가 겹치면 더욱 선복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2월에도 운임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더반항 아파파항 등 아프리카 주요 항만들의 적체 현상은 많이 해소됐다.
한편 프랑스 선사 CMA CGM의 물류자회사인 세바로지스틱스가 모로코 통관업체 ASTI를 인수하면서 아프리카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외신은 밝혔다. 이와 함께 모회사 CMA CGM과 제휴해 모로코 카사블랑카 탕헤르 경제특구의 수출화물 처리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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