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항로도 미주 유럽 등 전 세계 대부분의 항로와 마찬가지로 선복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1만달러를 지불한다 하더라도 선적이 불가하다고 밝힐 만큼 선복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박 적체 현상까지 악화되면서 호주 시드니항 등 컨테이너박스 회전율이 현저히 떨어져 물류 전반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만 3개월 이상 지속된 중국발 물량에 힘입어 선사 대부분은 여전히 물량 강세를 보였다. 일부 선사들은 지난달에 비해 물량이 소폭 줄어들기도 했다. 다만 선사 대다수는 내달 설 연휴가 껴있어 적어도 1~2주 내로 물량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선사 관계자는 “이달 기존에 정체된 물량과 더불어 설 연휴 특수물량이 겹쳐 물량 강세가 다시 이어질 것”이라며 “임시결항(블랭크세일링)을 예상하나 아직까진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호주 운임은 소폭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월 상하이발 호주 멜버른행 평균 운임은 전월 대비 28달러 후퇴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429달러를 기록했다. 호주항로 월별 운임이 감소세를 보인 건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한국발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주요 선사들의 부산발 호주 멜버른행 운임은 20피트 기준 2000달러대 초중반으로 집계됐다. 선사들의 시장운임은 3000~3500달러 수준을 기록했지만 대다수는 선복 자체가 없거나 예약(부킹)이 이미 꽉 찬 상태다. 코로나 여파로 새해 이뤄지는 장기 운임 계약은 작년에 비해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다.
한편 국제 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선사들의 저유황유할증료(LSS)도 다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20일 기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2% 상승한 약 52.98달러를 기록했고 3월물 브렌트유 역시 2% 오른 55.86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월부터 할증료가 공식 인상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간 코로나 장기화에 LSS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아예 받지 않는 선사들이 대다수였다. 그 결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국내 수출입 화주들이 더 큰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될 것이란 관측도 잇따르고 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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