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이 세계 10대 항만 물동량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2단계 오른 4위에 등극했다.
비록 지난해에 비해 누계(1~5월) 물동량이 소폭 하락했지만 선전 상하이 로테르담 등 글로벌 항만들에 비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환적 물동량이 되레 증가세를 보인 것이 순위 상승의 비결이 됐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부산항의 올해 누계(1~5월) 물동량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900만TEU를 처리했다.
부문별로 수출입 물동량은 4.9% 감소한 412만TEU를 기록했다. 환적 물동량은 488만TEU로 1.5% 증가하며 물동량 하락폭을 완화시켰다.
최근 글로벌 선사들이 화물의 리드타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을 잇는 대체 환적 거점으로서 부산항을 활용한 게 환적화물 증가에 도움이 됐다. 선사들은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중국에서 임시결항이 자주 발생하자 이같은 해결책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BPA는 향후 코로나 확산세에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면서 당분간 수출입 물동량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환적 물동량은 부산항의 우수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10대 항만 중 톈진항만 ‘플러스 성장’
세계 10대 항만의 누계(1~5월) 컨테이너 물동량은 코로나19 여파로 여전히 작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성장을 이어갔다. 중국 항만의 하락세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톈진항의 제외한 중국 항만의 평균 증감률은 다른 글로벌 항만에 비해 4.12%p(포인트) 줄어든 –6.42%를 나타냈다.
중국의 5대 항만 중 하나인 선전항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이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산항은 선전항과 광저우항이 부진한 틈을 타 두단계 상승한 4위에 등극할 수 있었다. 텐진항의 경우 세계 10대 항만 통틀어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이 항만은 누계(1~5월) 물동량이 1.6% 증가한 690만TEU를 기록하며 9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중 상하이항은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을 보였지만 여전히 10대 항만 중 최대량을 처리하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 항만은 전년 동기 대비 7.5% 하락한 1645만TEU를 기록했다. 이어 2위 싱가포르항은 1493만TEU(-0.7%) 3위 닝보-저우산 1072만TEU(-6.7%) 부산 900만TEU(-1.5%) 5위 선전 886만TEU(-13.4%) 6위 광저우 870만TEU(-3.9%) 7위 칭다오 846만TEU(-0.5%) 8위 홍콩 708만TEU(-6.5%) 9위 톈진 690만TEU(1.6%) 10위 로테르담 592만TEU(-4.7%)순이었다.
한편 최근까지도 두바이항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던 로테르담항은 올해 1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기존 순위(10위)를 유지했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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