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IPA)는 국내 최초 친환경연료 예선인 <백령>호의 용골거치식을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와 IPA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인천항 노후예선 LNG 전환 시범사업’의 일환으로서 <백령>호의 건조를 개시했다.
이날 용골거치식에서는 IPA를 포함한 해양수산부 한국가스해운 DH조선소 등 관계자와 심의위원회 위원들이 참석했다. 용골거치식과 함께 현장에서 열린 심의위원회에서는 <백령>호가 건조 공정에 따른 분기별 사업수행관리를 이행하고 앞으로도 수준 평가를 진행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용골거치식은 배의 선수에서 선미까지의 바닥을 받치는 중심 뼈대인 용골을 놓는 과정이다. 미리 만든 선체블럭을 도크에 앉히는 공정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용골에 특정인의 이름 첫 글자를 새겨 넣어 용골이 제대로 설치됐다는 것을 인증하는 의식에서 유래했다. 용골은 목재 선박을 건조하던 시대에 선박의 바닥 중앙에서 선체를 버티는 장대한 골조 역할을 한다.
선박 규모에 비해 고출력 엔진을 탑재한 예선의 경우 매 순간마다 고성능을 발휘해야 하는 탓에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높은 편이다.
최근 공사는 화석연료 사용(디젤엔진) 추진선박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한국가스해운과 LNG연료추진 선박 전환 관련 사업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시범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위해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시범사업에서 건조되는 <백령>호는 길이 37m 폭 10m 최대속력 시속 25.9km(14.0kts)에 달하는 324t급 선박이다. 이 선박의 주요 부품은 국내 조선산업 활력 제고를 위해 국내산 조선 기자재로 약 80% 대체했다. 내년 6월부터는 인천항에 본격 상업 운항을 개시할 예정이다.
총 건조비 91억 중 해양수산부와 IPA의 보조‧지원금은 17억원이 투입된다. 선박건조에는 인천지역 조선소를 이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건조 작업 관련 종사자 9415명이 고용 예정인 만큼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이정행 IPA 운영부문 부사장은 “정부의 해운‧조선산업 재건과 친환경 항만으로의 전환은 시대적 사명”이라며 “정부와 공사 차원에서 투자 개발한 우수 기술을 민간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연관 산업 분야에 대한 국가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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