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5 17:09

선사들 코로나 확산에 케이프시장 침체 장기화 우려

발레, 올해 목표 철광석 생산량 하향조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케이프사이즈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며 벌크선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브라질의 철광석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 선적 수송 수요의 침체가 길어지면 시황회복에 찬물을 끼얹는 격으로, 벌크선사들의 수익 개선도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선사 관계자는 “생산과 출하, 하역에 많은 노동자가 관련돼 있다”며 “외출 금지나 도시 봉쇄 등의 조치가 강화되면 출하량 감소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브라질의 일일 평균 확진자 수는 2만명을 돌파했다. 브라질의 확진자 수는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 사망자 수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에 이어 4번째로 많다.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일본의 누계 확진자 수를 웃도는 등 감염 확대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 활동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며, 광산 조업도 항만의 하역도 변동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도시에서 도입 중인 감염 방지책이 더욱 강화될 수 있어 선사들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브라질 광산회사인 발레는 지난 4월 코로나 영향으로 철광석 출하가 1500만t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며 올해 예측 생산량을 3억1500만t까지 낮췄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광산 조업 등이 정체되면 광산댐 붕괴 사고가 발생한 2019년의 생산실적 약 3억200만t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케이프선의 평균 운임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시장에서 5월28일자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일일 평균 운임은 전날 대비 558달러 하락한 3228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특히 대서양 수역에서 시황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남미 선적 수요가 거의 없어 전날 대비 121달러 하락한 1484달러로 집계됐다.

현재의 시황 부진은 브라질의 철광석 출하가 예상을 밑도는 가운데, 수요의 일부가 호주산 등으로 전환되고 있는 영향이 크다. 톤마일이 감소하면서 선복 수요를 끌어내리고 있는 형태다.

시황 부진으로 선박 해체를 선택하는 선주도 늘어나고 있다. 노르웨이 선사 골든오션그룹(GOGL)에 따르면 올해 1~4월 해체된 케이프사이즈는 22척에 달했다. 2019년 연간 해체실적은 29척이었다.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은 폭우나 설비 문제로 예상을 밑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광산 조업에 나타난다면 시황 침체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 선사들은 브라질발 물동량의 행방을 주시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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