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악화를 맛봤다.
대한항공은 1~3월 세 달 동안 영업손실 566억원, 당기순손실 6920억원을 냈다고 18일 밝혔다. 1년 전에 견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 순이익은 적자 폭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2384억원, 순손실 894억원이었다.
매출액은 2조3523억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의 3조415억원에서 22.7% 뒷걸음질 쳤다. 여객 수송실적(RPK)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 노선 수요가 급감하면서 29.5% 감소한 반면 화물 수송실적(FTK)은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 사용하는 등의 가동 확대 조치와 적재율 개선에 힘입어 3.1% 증가했다.
회사 측은 1분기에 막대한 여객 수요 위축에도 유류비와 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14% 줄여 영업손실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순손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5368억원 발생해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이 기간 임원 급여 최대 50% 반납, 운휴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 휴직 참여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조치를 진행했다.
2분기엔 국내 신규 확진자 수 안정화 흐름 등을 배경으로 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선은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의 도시 봉쇄조치 완화 추세에 기대를 걸고 있다.
화물부문은 전 세계적인 여객기 운항 축소와 중단으로 2분기까지 공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 우기홍 사장은 “정부와 국책은행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위기는 불가피한 외부환경에 따른 것이지만 최선을 다해 자구노력을 이행하고 회사 체질개선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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