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술로 만든 항공부품이 미국 연방항공청(FAA) 국제인증을 취득하면서 국산 운송 항공기용 팔레트(화물칸에 짐을 적재하는 운반대)의 해외시장 수출이 용이해졌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항공부품을 저렴한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일 국내 항공부품 중소업체인 써브가 항공기용 화물 팔레트를 자체 개발하고 FAA 인증도 획득했다고 밝혔다.
최근 3년 간 국내 항공기 등록대수는 매년 증가하는 데 비해 항공기 운영에 필요한 항공부품의 전량은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2년 전 국내 항공업계는 부품 수입에만 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외화가 지출됐다.
이번에 개발한 화물 팔레틀를 포함한 화물수송장비(ULD)는 전 세계에서 약 90만개 정도 사용 중이다. 이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약 2만여 개를 사용 중이며 연간 교체비용과 수리비용을 각각 30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국토부는 2년 전 미국과 항공안전협정(BASA)를 체결해 국내 항공기술 제작업체가 해외시장 진출에 필요한 FAA 인증신청을 간소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바 있다. 또한 국내 항공기술 개발 중소업체에 필요한 지원을 통해 한미 양국 간 BASA 체결 이후 중소업체 최초로 미국 인증(TSOA)을 취득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국내 중소업체 등에 항공제품 인증 취득능력을 다각도로 지원하기 위해 국산대체 가능 부품의 수요조사를 실시하여 구명정 구명복 안전벨트 등 항공사-제작업체 간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이루고 국내 개발 가능 부품 5종의 인증기준도 기존의 69종에서 74종으로 확대했다.
방윤석 국토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이번 화물 팔레트에 이어 국내 업체에서 개발하는 우수한 항공제품이 외국 인증을 획득하고 해외시장 진출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업체에서 필요한 인증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며 “국내외에서 기술 개발 수요가 증가하는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에어택시 등의 신기술에 대한 업체 맞춤형 인증 지원과 외국 인증당국과의 인증기술 공조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홍광의 기자 keh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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