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바닥을 친 부산항 크루즈선 입항 실적이 지난해 유치시장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3년 만에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만공사(BPA)에 따르면 지난해 크루즈선은 부산항에 총 108회 입항했다. 2016년 209항차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전년 82항차에 비해선 26항차 증가한 실적을 냈다.
크루즈선 규모를 보면 소형선에서 대형선까지 골고루 입항 횟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만GT 이상의 대형 크루즈선 입항이 늘어난 게 눈길을 끈다. 2만5000~7만GT(총톤수)는 30.3% 증가한 43항차를, 7만~10만GT는 160% 폭증한 13항차를, 10만~15만GT는 25% 증가한 40항차를 나타냈다.
부산을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도 전년 대비 36.4% 늘어난 18만938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프랑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관광객이 늘었는데, 특히 일본 대만 미국 관광객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본 대만은 전년 대비 42.6% 345.7% 폭증한 7만9392명 1만7613명을 기록했다.
방문객을 성별로 보면, 남자가 53.3%인 14만4796명을, 여자는 46.7%인 12만7044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23.4%인 6만3590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60대가 21%인 5만7074명, 30대가 14.5%인 3만9535명 순으로 집계됐다.
궤를 같이해 선용품 수익도 개선됐다. 지난해 부산세관에 신고된 크루즈 국내선용품 규모는 전년 대비 23.1% 증가한 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류가 17.5% 증가한 227억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식료품은 52.2% 폭증한 31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육류는 97.9% 급감한 100만원대에 그쳤다. 국외선용품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외선용품 액수는 전년 대비 75.3% 개선된 2602만달러(약 320억원)로 집계됐다. 국내선용품과 마찬가지로 식료품이 102.5% 폭증한 1205만달러를 기록,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선박부품 주류는 6.3% 85.2% 각각 증가한 343만달러 101만달러를 기록하며 선용품산업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그 동안 BPA는 중국을 대신해 일본, 대만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꾀하고 있는 크루즈업계에 항만시설사용료를 30% 감면하고, 지역 소상공인들과 뜻을 모아 터미널 내 ‘크루즈 팝업마켓’ 을 개설하는 등 부산항 크루즈 산업의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사드보복 이후 반등에 나서고 있는 BPA는 코로나 악재에도 크루즈산업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BPA 남기찬 사장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이 중단되는 등 국내외 크루즈 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크루즈는 관광업, 선용품업, 해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산항의 전략산업인 만큼 관련 산업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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