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8 08:56

코로나19로 벌크선·유조선 시황 직격탄

사태 진정되면 시황 급등 기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벌크선과 유조선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해운조사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일일 평균 수입(저유황유 기준)은 100달러 안팎을 기록했다. 운항비용도 보전할 수 없는 바닥 수준이다. 

탈황장치(스크러버)를 설치한 선박의 평균수입은 6372달러로, 1만달러를 밑돌았다. 스크러버 설치 선박은 저렴한 고유황유를 쓸 수 있어 저유황유를 때는 선박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영국 발트해운거래소가 14일 발표한 케이프사이즈 운임지수(BCI)는 역대 최저치인 -294를 기록했다. 1월31일 이후 11일(영업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케이프사이즈 시장은 브라질 악천후에 따른 철광석 출하 감소로 선복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의 용선 수요도 감소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운임지수를 기록 중이다.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은 중동-극동항로에서 손익분기점인 3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1만800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 7만달러에서 3분의 1토막 났다. 

지난달 말 미국의 중국 코스코쉬핑탱커 제재 해제로 선복 공급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유 수요는 줄어든 게 원인이다. 

다만 고령선 해체가 증가한 데다 중국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신조 공급이 감소하는 상황이어서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경우 시황이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일부 조선소는 불가항력에 따른 신조선 인도 연기를 고객사에 통보한 상태다. 반면 이달 초 1995~2000년에 건조된 대형 벌크선 3척이 해체되는 등 공급 축소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수습까지 반년 이상이 걸린 점을 들어 코로나 사태도 하반기까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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