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원유 감산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유조선 용선거래가 두 자릿수로 감소했다.
미국 컨설팅회사 포텐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유조선 현물 용선계약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4623척에 머물렀다. 수송량은 6억5311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00만t 이상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에 따른 중동 선적 둔화와 미국의 셰일유 증산에 따른 수입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1위 용선주는 중국 국영기업 유니펙으로, 6% 증가한 1억1240만t을 수송했다. 수에즈막스막스와 아프라막스를 중심으로 523척을 용선했다. 2위 영국·네덜란드 셸의 수송량은 2600만t으로 유니펙의 4분의 1 수준이다. 용선거래는 300척이었다.
이 밖에 미국 엑슨모빌을 제외하고 모두 지난해 실적을 밑돌았다. 우리나라 SK는 수송량 913만t, 용선거래 39척으로 18위, 현대오일뱅크는 수송량 872만t, 용선거래 35척으로 20위에 각각 올랐다. SK와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33위 22위에서 각각 순위 상승을 일궜다.
선형별로 초대형유조선(VLCC) 용선계약은 3% 감소한 1156척으로 둔화됐다. 유니펙이 330여척으로 점유율 30%를 차지했다. 2~9위 8곳 합계를 웃도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8위 SK와 10위 현대오일뱅크는 30척 정도로 집계됐다. 전체 용선거래의 대부분을 VLCC로 채운 셈이다.
수에즈막스 용선거래는 21% 감소한 1287척에 그쳤다. 1위 셸이 약 90척, 2위 렙솔(스페인)과 3위 엑슨 4위 유니펙이 80척 정도를 기록했다. 지난해 수에즈막스 용선 10대기업에서 빠졌던 유니펙은 리비아 원유와 아시아 역내의 수입 증가를 배경으로 올해 급상승했다.
아프라막스의 용선거래는 11% 감소한 1809척이었다. 1위 셸이 140척, 2위 비톨이 120척 정도를 기록했다. 대서양 운송을 활성화한 유니펙이 100척으로 3위로 톱10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VLCC 시황은 중동-극동항로 용선료가 1만달러대에 그치는 등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신조선 인도가 늘어난 데다 OPEC의 감산 정책으로 용선 수요가 둔화됐다.
하반기엔 내년 시작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규제를 배경으로 경질 원유 물동량이 늘어나고 선박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장치) 설치가 확산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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