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액화천연가스(LNG)선 덕에 5월에도 활짝 웃었다. 5월 선박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 폭증하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5월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 5월 8억2200만달러와 비교해 44.5% 증가한 11억8700만달러(약 1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력 선종인 LNG선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대형조선 ‘빅3’로 불리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재작년에 수주한 선박을 인도하며 3월부터 선박 수출액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7년 가스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발주된 유조선을 절반 이상 수주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재작년 LNG선 3척, LNG-FSRU 2척, FLNG 1척 등 LNG 분야에서만 33억달러를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 등과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 가스선 유조선 등을 수주 리스트에 올렸다.
선박 수출 증가에도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미중 무역분쟁과 전 세계 주요국 수출 부진 등으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4% 감소한 459억700만달러(약 54조2000억원)를 기록,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무역수지는 22억7100만달러를 기록, 8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수출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중국 경기 둔화에 따른 하락세가 지난달 감소 요인으로 꼽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이 각각 30.5% 16.2% 감소하며 수출 감소에 불을 지폈다. 또한 3월까지 중국 영국을 제외한 세계 수출 10대국도 감소 추세에 있으며, 4월은 중국 일본 대만이 각각 2.7% 2.4% 3.3%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산자부는 자동차 선박 등 주력 품목이 두 자릿수 증가로 선전했으며, 新수출성장동력 품목도 호조를 유지 중이라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EU(유럽연합) 수출이 전년 대비 20.1% 12.6% 감소했지만, 미국 CIS 인도 일본은 6% 38.8% 3.6% 2.1% 증가했다. 미국은 자동차 가전 섬유, CIS는 일반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가전, 인도는 반도체 섬유 가전이 호조를 보였다.
5월 수입은 1.9% 감소한 436억3600만달러(약 51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원유, 반도체 제조장비, 가솔린 승용차 등의 품목 부진이 수입 감소를 이끌었다.
산자부 성윤모 장관은 “우리 수출의 감소세가 지난 2월부터 개선되고 있었으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 심화, 브렉시트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개선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는 현재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으면서 지난 수출총력 대응체계를 보다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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