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푸자이라 해상에서 발생한 초대형유조선(VLCC) 테러로 원유수송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상에서 여러 유조선이 테러로 보이는 공격으로 손상을 입었다. 피해 선박엔 미국으로 원유를 수송하던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동맹 관계에 있는 국가의 유조선이 피해를 입으면서 이란이 이번 테러에 개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선박을 파괴했다는 주장이다.
푸자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항, 쿠웨이트 미나알아마디항 등 중동 주요 원유 선적항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선박 연료공급의 허브이기도 하다.
선사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료유 보급시간 단축 등 푸자이라항 체류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사건 발생 현장은 원유 수송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 인근이어서 이번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협이 봉쇄될 경우 원유 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 정세의 긴장은 VLCC 시황의 급등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선사들의 페르시아만 배선이 중단되면서 운임이 크게 오른 바 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이 원유를 늘리면서 중동-극동 간 해상 운임지수는 한때 WS 150을 넘어섰다. 일일 8만달러에 달한다.
현재 중동-극동항로는 WS 39.5로, 일일 환산 용선료는 1만4000달러 선이다. 일주일 전 7800달러에서 상승세가 표면화되고 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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