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항만운영사인 DP월드가 10년 만에 P&O페리 재인수에 나선다.
DP월드는 영국 P&O페리와 P&O페리마스터스의 지주회사를 모회사인 두바이월드로부터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억2200만파운드(약 4800억원)로, 2017년 기준 EBITDA(이자·세금·상각 전 이익) 대비 기업가치의 6.1배다. 지난해 인수한 유럽 근해선사 유니피더와의 제휴를 통해 역내수송분야에서 시너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P&O페리는 영국 해운회사인 P&O(Peninsular & Oriental Steam Navigation) 브랜드를 쓰는 얼마 안 되는 기업이다. DP월드는 지난 2006년 P&O그룹을 인수한 뒤 계열사인 P&O포츠의 해외 자산을 순차적으로 자사 브랜드로 통합했다. 반면 인수 후 1년 뒤 항만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라 P&O페리를 포함한 일부 자산은 모회사인 두바이월드에 매각했다.
DP월드의 술탄 아메드 빈 술라옘 회장은 “P&O페리가 다시 DP월드 가족이 됐다”며 “유니피더 인수와 연계해 효율적인 유럽역내수송을 제공하게 된다”고 말했다.
DP월드는 인수 절차는 올해 상반기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P&O페리는 RORO(화물차로 인수하는 방식) 화물선과 카페리선 21척을 운항하며 북해와 아일랜드지역 11개 항만을 서비스하고 있다. 연간 화물 수송량은 250만대 수준이다.
2017년에 매출액 11억파운드(약 11조6400억원), EBITDA는 1억파운드(약 1500억원)를 거뒀다. P&O페리마스터스는 유럽 내 19개 지역에서 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유럽 역내항로에선 원양선사의 자체 피더노선 구축 등으로 근해선사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시장 재편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DP월드가 유니피더를 인수했으며 CMA CGM은 컨테이너쉽스를 사들였다.
이달 들어선 독일 팀라인즈가 영업을 중단했다. 이 회사 항로는 싱가포르 피더전문선사인 익스프레스피더스가 계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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