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항공화물시장 성장세가 기저효과와 글로벌 수요부진 여파로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해 전 세계 항공사가 취급한 화물수송실적(FTK·화물톤킬로미터)이 2017년 9.7% 대비 크게 둔화된 3.5%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IATA의 2018년 전망치였던 4.1%보다 0.6%포인트(p) 하회하는 실적이다.
IATA는 지난해 성장률 부진에 대해 “재고 재확충 시기 이후 보이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기업들이 재고를 빠르게 채우기 위해 항공운송을 대거 이용하면서, 2017년 항공화물 성장세가 세계 교역량보다 빠르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독 성장세가 가팔랐던 2017년과 비교해 일종의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35.4%의 점유율로 세계 최대 항공화물 시장을 자랑하는 아시아태평양의 수요는 2017년 대비 1.7% 증가했다. 2위는 23.7%의 점유율을 기록한 북미지역에 돌아갔다. 북미지역은 6.8%의 성장률을 거뒀다. 뒤이어 점유율 23.3%의 유럽은 지난해 3.2%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동지역은 3.9%로 집계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프리카는 주요 6개 지역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아프리카는 지난해 -1.3% 성장하며 2017년 실적보다 역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공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은 2017년 대비 5.4% 늘어났다. 공급 성장세가 수요를 앞지르면서 연간 화물적재율은 2017년보다 0.9%p 줄어든 49.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실적은 1년 전 실적과 비교해 0.5% 역신장했다. 11월 0% 성장률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주춤한 모습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2016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중남미 시장 부진이 역성장 배경이다.
특히 아시아태평양은 4.5% 뒷걸음질 치며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시아태평양은 11월에도 -3.2%의 성장률을 거두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IATA는 “주요 수출국가인 중국 일본 한국 등의 수요가 부진하다. 이들 지역의 부진이 최근 몇 개월 동안 항공화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는 2.2% 역신장했으며, 중남미는 2017년 12월보다 0.1% 줄어들었다.
북미 유럽 중동 등은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북미지역은 지난해 12월보다 2.9% 성장하며 주요 6개 지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거뒀다. 미국 경제가 활황세를 띠면서, 일자리가 늘어났고, 소비자구매력이 화물시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지역 성장률은 1.9%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성장세가 부진했던 유럽지역은 지난달 -0.2%를 기록했다. 중동지역은 0.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년 12월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12월 국내외 공급량(AFTK·유효화물톤킬로미터)은 전년 동월 대비 3.8% 늘어났다. 10개월 연속으로 공급 성장세가 수요를 앞지른 모양새다.
화물적재율은 2017년 12월 대비 2.1%p 줄어든 49.1%로 집계됐다.
IATA는 올해 세계 항공화물 성장 전망치를 3.7%로 책정했다. 급속도로 성장 중인 전자상거래가 항공화물시장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거란 분석이다. 다만 불가피한 리스크는 전망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객부문 견고한 실적성장세에 탑승률 최고치
지난해 여객부문은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의 탑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전 세계 여객수송실적(RPK·유상여객킬로미터)은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2017년 8%의 성장률과 비교하면 성장세가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강세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별로 아시아태평양이 8.6%의 성장률로 가장 실적이 우수했고, 뒤이어 유럽 6.6%, 중남미 6.2%, 북미 5%, 중동 4%, 아프리카 2.4% 순이었다.
국내외 공급(ASK·유효좌석킬로미터)은 6.1% 늘어났으며, 탑승률은 0.3%p 증가한 81.9%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 수송실적은 5.3%, 공급은 6.1%의 성장률을 각각 거뒀다. 탑승률은 0.6%p 줄어든 80.4%로 집계됐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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