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송된 컨테이너 물동량(수출+환적)이 2017년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관 조사기관인 임포트지니어스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미 컨테이너 운송량은 약 167만TEU로 2017년 145만TEU 대비 15.7% 성장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컨테이너화물이 가장 많이 수송된 무역항은 부산항으로 159만8000TEU를 기록했다. 2017년 136만7000TEU 대비 16.9%의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광양항은 2017년보다 5% 줄어든 5만9000TEU로 뒤를 이었으며, 온산 5000TEU, 평택 4000TEU 순으로 집계됐다. 인천항은 2000TEU에도 못 미쳤다.
한국발 기준 컨테이너화물이 가장 많이 수송된 미국 항만은 미 서안에 위치한 롱비치였다. 하지만 성장세는 뒷걸음질 쳤다. 지난해 롱비치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36만5000TEU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롱비치와 달리 LA는 2017년 대비 39.9% 광폭 성장한 27만1000TEU를 기록했다.
특히 휴스턴은 지난해 56.2% 폭증한 9만4000TEU를 기록해 가장 성장률이 높았다. 모빌도 3만6000TEU를 기록해 2017년 2만4000TEU 대비 47% 급증했다. 그 외 뉴욕·뉴어크·뉴저지 19만3000TEU, 시애틀 16만8000TEU, 서배너 16만2000TEU, 찰스턴 5만2000TEU, 노퍽 3만7000TEU, 볼티모어 2만8000TEU 등으로 나타났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주요 수출품인 레진(석유화학제품) 물동량(수출+환적)은 2만4000TEU로 집계됐다. 레진이 가장 많이 수출된 항만은 서배너로 5700TEU를 기록했다. 뒤이어 롱비치 5100TEU, LA 4200TEU, 뉴욕·뉴어크·뉴저지 2000TEU, 찰스턴 1800TEU 순으로 집계됐다. 임포트지니어스는 LG화학과 롯데첨단소재 SK케미칼 등이 가장 많은 레진을 미국으로 수출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 국도화학 등이 뒤를 잇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포트지니어스는 올 상반기 중 포워딩(국제물류주선)업체나 콘솔사(화물혼재사) 등 무역데이터가 필요한 중소 물류업체들에게 무료로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임포트지니어스는 지난해 한국데이터진흥원이 운영하는 데이터거래플랫폼인 ‘데이터스토어’의 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돼 약 55개 물류업체들에게 자료를 무료로 제공했다. 데이터스토어는 자료를 팔고자 하는 사업자가 자료를 올리면 수요자가 비용을 지불하고 다운로드하는 구조다. 다만 데이터진흥원은 ‘데이터 비즈매칭 서비스’를 통해 선정된 수요자의 자료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임포트지니어스는 올해 지원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관련 자료를 희망하는 중소 포워더들도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포트지니어스 한국지사의 조지원 이사는 “(과기부의) 국가지원 사업을 활용해 올해 더 많은 중소 포워딩업체들에게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예산문제로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중소 포워딩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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