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의 신용등급이 한 계단 떨어졌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1일 두산엔진의 기업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조정하고 등급하향 검토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나이스신평은 인적분할 및 매각이 완료됨에 따라 ▲두산밥캣 주식을 활용한 재무적 융통성 소멸 ▲조선 업황 회복지연에 따른 부진한 수주실적 ▲채무부담 대비 저조한 수익창출능력 등을 반영했다고 평가 근거를 들었다.
나이스신평은 올해 3월 수시평가를 통해 회사의 인적분할 및 투자부문(두산밥캣 등 계열사 투자주식 보유) 매각 계획을 고려, 회사의 기업신용등급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담보부사채 신용등급을 A-로 평가하고 등급하향 검토대상(↓)에 등재한 바 있다.
두산엔진은 지난 8일 사업부문 및 투자부문으로의 인적분할과 분할 이후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으로의 사업부문 매각 및 투자부문의 두산중공업과의 흡수합병을 완료했다. 분할 후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게 된 존속사업법인인 회사의 지분 42.7%는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765억원에 매각됐다. 분할 후 두산중공업이 보유하게 된 투자부문 신설법인은 두산중공업으로 흡수합병됐다.
나이스신평은 "존속회사(사업부문) 및 신설회사(투자부문)는 분할 전 채무 중 각 회사로 이전되는 채무만을 부담하고, 이전되지 않는 채무에 대해서는 연대해 변제할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선업 업황 회복 지연에 따른 수주부진이 지속되면서 두산엔진의 신규 수주 및 매출 규모 역시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이후 조선사의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회사의 2017년 신규 수주는 3113억원, 2017년 말 수주잔고는 7826억원에 그치고 있다.
나이스신평은 "기존 거래처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이외에 국내 및 중국 조선사 등으로 거래선을 다변화하며 수주부진에 대응하고 있다"면서도 "회사의 주요 수주기반인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본격적인 수주 확대 가능성이 높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단기간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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