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유조선(VLCC) 신조 발주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올해 논의 중인 선박 발주만 추가 발주 옵션 포함 30척을 넘어섰다. VLCC의 선가 시세가 최저수준으로 하락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발주가 더욱 증가하면서, 장래적인 수급 완화 관측이 높아지면, 향후 VLCC 시황에 마이너스 요소가 되기 때문에, 해운 관계자는 발주의 행방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VLCC의 발주 실적의 경우 일본 선사는 12척이었다. 올해는 4개월 동안 이미 지난해 실적의 두 배 이상 증가했다. VLCC의 신조 발주가 급증한 것은 선가 치경감이 한층 강해졌기 때문이다. 유럽 선사 DHT홀딩스가 올해 1월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31만8000중량 t급 두 척은 척당 7999만달러였다. 그리스 선주 조지 에코넘이 이끄는 TMS탱커스가 한진중공업에 발주한 32만 중량 t급은 7500만달러 수준이다.
영국 클락슨에 따르면, VLCC의 2016년 말 시점의 신조 선가는 전년 동기 대비 900만달러 하락한 8450만달러였다. 한진중공업의 선가는 이 수준보다 1000만달러 가까이 밑돈다.
한진중공업은 TMS탱커스 대상의 신조선 4척을 필리핀 수빅 공장에서 건조하고 있다. 이 공장의 비용 경쟁력이 저가선 수주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요 조선소는 컨테이너선 및 해양 구조물의 신규 수주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2018~2019년 선대를 채우는 방법으로 VLCC를 선택했다. 그리스 선주들을 중심으로 영업 공세를 펼친 것으로 보인다.
VLCC시장은 2015~2016년 비교적 상승세였으나, 해체 등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고령선은 한정적이었다. VLCC의 세계 선복량은 715척이다. 그 중에서 선령 15년 이상이 150척여척 있으며,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올 9월에는 밸러스트수 관리 조약의 발효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환경 규제 발효를 계기로, 해체 및 개조되면서 스폿 시장에서 퇴출되는 고령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운 관계자는 "앞으로 더욱 발주가 증가한다면, 수급 완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장래의 공급 과잉을 우려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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