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전 산업에 첨단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장업계도 이에 대비하고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일 영등포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제 7회 물류혁신을 위한 수송포장 세미나’에서 국제안전수송협회 아시아-퍼시픽 김종경 대표는 ‘인공지능시대의 물류패키징 4.0’을 주제로 패키지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제조, 물류에 따른 패키징 혁신의 방향은 현재까지 4단계로 볼 수 있다. 1차 패키징혁명은 물류패키징의 태동으로 볼 수 있다. 2차 패키징혁명은 장거리 및 대량수송에 따른 패키징 기계의 출현이다. 3차 패키징혁명은 패키징의 전문화 다양화 상업화이며 4차 패키징혁명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맞춤형 패키징이다.
4차 패키징혁명의 핵심은 스마트 패키징이다. 적용되는 기술들을 살펴보면 신석식품의 온도 변화를 모니터링하는 RFID(무선 주파수 인식기술)기술, 특정온도에서 색상이 변하는 감온성 맥주 라벨 기술, 식품에 직접 인쇄하는 레이저 라벨, NFC(근거리 무선 통신기술)기반 스마트 라벨, 로봇 인쇄전자 시스템, 식물성 향균 오일 필름, NCC코팅제, 의약품 위조 방지를 위한 첨단 나노필러 인쇄 기술, 인공 DNA 미세 나노 태그 등이 있다.
포장, 기업 경영전략의 핵심중 하나
한편 한국물류산업연구소 홍상태 박사는 물류포장 기술에 대한 발전과정과 향후 전망을 주제로 발표해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홍 대표는 “포장은 물류의 5대 기능중 하나로, 수송 보관 하역 포장 물류정보가 바로 그것이다”며 “포장은 생산, 판매, 물류 등 기업 경영전략의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에 따르면 물류포장시장의 규모는 2016년 기준 글로벌 규모가 8400억원에 이른다. 규모면에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판지가 31%, 경질플라스틱이 24%, 연질플라스틱이 20%, 금속이 14%, 유리가 6%, 기타재료가 5% 다.
홍 대표는 포장재의 발전과제에 4가지로 요약했다. ▲물류포장의 소재 및 기능 개선 ▲유통업체의 포장 콘셉트 변화에 따른 대응 ▲표준파렛트의 배열치수 포장모듈 표준화 보급확대 ▲스마트 포장기술 강화가 이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지엔씨팩토리의 김상철 박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수출상품 및 시장구조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김 박사는 포장업계가 연도별 주요 수출 품목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 자료를 보면 1985년 주요 수출 상품은 선박과 전기/전자 였으며 현재는 전기/전자 철도차량이 주요 수출 품목이다. 전기 및 전자 상품의 경우 지난 30여년간 수출 효자 상품으로 군림해왔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시장은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등이며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 김 박사의 설명이다. 한편 김 박사는 찰스 오라일리가 내세운 양손잡이 경영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포장업계도 기존 사업을 잘 유지하면서 신 사업에도 뛰어들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포장업체 대표자 및 실무자, 수출기업의 포장 및 물류책임자, 물류기업 담당자 등 총 70여명이 참석했다. 수송포장세미나는 국내 중량물 포장 발전을 위해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와 한국공업포장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세미나에 참석한 한 포장기업 관계자는 “전 산업이 첨단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이번 세미나를 통해 ‘포장업계도 동참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4차산업혁명이 포장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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