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의 새로운 무역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지난 2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공동으로 ‘한·이란 비즈니스포럼’을 열고 양국의 경제협력 및 해양수산 분야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최근 좋아진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양국의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해 새롭게 열리고 있는 중동 시장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란은 유엔 등의 경제제재 해제 조치 이후 글로벌 무대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자국 경제 활성화를 위한 파격적인 투자정책 및 세금 인센티브 등을 제시해 한국의 적극적인 대이란 투자를 요청하는 자리였다.
먼저 이란의 공식적인 외국인 투자 총괄기관인 재정경제부 산하 이란투자청(OIETAI)의 아맛 자말리 해외투자국장은 ‘이란의 외국인 투자 제도’란 내용의 주제발표를 통해 “경제제재 해제 조치 이후 산업과 광업, 농업, 서비스업의 발전을 통해 국가 부흥에 힘쓰고 있으며 이를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난 2006년 체결된 한·이란 양자투자협정(BIT)에 따라 한국의 투자자에 대해서는 최혜국대우원칙(MFN)과 내국민대우(NT)를 적용해 완전한 법적 보호 및 공정한 대우를 하겠다”면서 한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냈다.
자말리 국장에 따르면, 이란의 산업, 광업, 서비스업(병원 및 호텔) 등에 투자하는 외국인 또는 외국 법인은 기업소득세(고정세율 25%)를 5~13년 면제받고, 농업활동으로 창출된 소득의 100%와 서비스업·비석유제품·농산물의 해외 수출을 통해 발생한 소득의 100%에 대해서는 영구적으로 면제해 준다. 또한, 생산라인의 기계와 설비, 해외 수출상품 생산에 사용되는 원자재 수입 시 관세를 면제해 준다.
그는 “외국인직접투자(FDI)의 승인 및 활동과 관련한 절차 및 이슈를 간소화하고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이행기관의 협조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OIETAI에 외국인투자서비스센터(FISC)를 운영하고 있다”면서 “FISC에는 외교부, 노동부, 농무부, 환경부, 산업·광산 및 무역부관세청, 국세청, 중앙은행, 기업 및 산업재산 등록사무소 등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말리 국장은 “7800만 명의 인구를 갖고 있는 이란은 세계 4위의 산유국이자 세계 2위의 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아연, 납, 코발트, 알루미늄, 망간과 구리 등 천연자원의 주요 생산국으로 원유 수송의 주요 해양로인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에 전략적으로 위치하고 있는 만큼 한국 투자자에게 큰 매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 발표자로 나선 이란 이스파한 대학의 세예드 코메일 타예비 교수는 ‘이란 경제 180일의 변화’란 주제의 발표를 통해 “이란은 연 최소 8%대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어 매년 300~500억 달러의 외국인 직접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히고, “낮은 실업률과 저 인플레로 충분한 메리트의 시장을 가진 국가”라고 설명했다.
항만물류분야 협력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자로 나선 모하맛 하싼자데 이란 항만해사청 센터장은 “1970년대부터 한국은 중동 및 CIS(독립국가 연합)와의 무역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했다”며 “이란의 무역항은 CIS지역 및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는 최적의 위치에 있어 한국의 교역 증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김성귀 KMI 원장은 “그 동안 세계경제에서 드러나지 않은 이란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이번 포럼을 기회로 우리나라 기업이 이란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고 개최 소감을 밝혔다.
< 부산=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