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물동량 호조로 활기를 띠어야할 중동항로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이란 경제제재로 인해 특수를 누려야할 때지만, 잇따른 서비스 강화로 인해 선사들은 몸살을 앓고 있다. 제재 해제에 발 맞춰 이란으로 눈을 돌렸던 선사들은 그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리고자 중동항로를 취항하는 선사들의 협의체인 IRA는 올해 4월 운임인상(GRI) 계획을 내놓았지만, 선사들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원양항로에서 해상운임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중동항로에서 뾰족한 수가 있겠느냐는 분위기다. 특히 이란항로는 3월20일부터 시작되는 노루즈(설 명절)로 인해 선사들의 화물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6월부터 시작되는 라마단 기간으로 인해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이란을 오고가는 화물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노루즈로 인한 2주일간의 휴일로 인해 물량이 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노르주가 끝난 이후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인 4~5월 중순 기간에 물량이 어느 정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선사들은 라마단 특수가 사라진 점을 우려했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예년보다 2~3달 앞선 6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4월 말부터 6월 초까지 나타나야 할 라마단 물량 밀어내기 모습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선사들은 예측하고 있다.
선사들은 중동항로의 공급과잉이 올 들어 본격화되면서 상반기에도 어려운 시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복감축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지만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기만 해 선사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중동항로의 해상운임은 3월 들어 급락했다. 특히 중국발 해상운임은 2월 200달러대 후반을 유지했으나, 3월엔 100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초 460달러 수준을 유지했던 해상운임은 2월 초엔 276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3월11일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페르시안걸프·홍해항로 평균 운임은 TEU당 211달러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이란의 경제 성장률이 9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란통계센터에 따르면 이란 경제 성장률은 0.7% 상승했다. 농업 부문에서 3.2% 증가했으며, 산업과 서비스 부문은 각각 1.2% 0.3%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월 세계은행은 올해 이란 경제가 5.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 생산의 급증에 의해 경제 성장률이 오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세계은행은 이란 경제 성장률이 2017년 6.7% 증가한 이후 이듬해에는 6%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로 인한 재정 적자심화로 중동 주요 산유국들의 교역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라크는 석유 수출액 감소로 프로젝트 발주가 취소되며, 재정적자가 증가를 야기했으며, 이란은 약 70%의 재정 수입이 감소했다. 유가하락이 시작된 2014년 하반기부터 이란의 수입 규모도 축소돼 2014년 4분기및 2015년 1·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3%, 14% 감소세를 보였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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