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복량 세계 1위 컨테이너선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머스크라인은 11일 연간 영업보고서를 통해 2015년 영업이익은 14억3100만달러(약 1조7199억원)를 기록해 전년 25억400만달러에서 43% 급감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273억5100만달러(32조8731억원)에서 13.2% 하락한 237억2900만달러(28조5198억원), 순익은 44% 감소한 13억300만달러(1조5660억원)를 기록했다. 투하자본순이익률(ROIC)은 6.5%로 전년 11.6%에서 크게 하락했다.
머스크라인의 실적이 대폭 급감한 배경에는 해상운임의 하락이 컸다. 머스크라인측은 컨테이너 해상운임은 40피트컨테이너(FFU)당 평균 2209달러로 전년대비 16% 하락한 반면, 물동량은 952만FEU로 전년대비 0.8% 증가에 불과해 운임하락을 상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컨테이너당 비용은 벙커가격 하락과 달러 평가절상으로 전년대비 11.5% 하락한 2288달러를 기록했다. 벙커비용은 저유가로 2014년과 비교해 42.8% 감소했다.
저유가로 인한 벙커비용 절감은 화주를 통해 운임하락으로 이어져 시장 환경은 악화됐다. 컨테이너 운임은 북미를 제외한 모든 항로에서 감소했으며, 특히 주요항로인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글로벌 컨테이너 수요는 전년대비 0~1%의 성장을 보인 반면, 컨테이너 선대는 전년대비 8%의 늘었다. 유럽의 수입물량 감소가 컨테이너 수요 저성장 이끌고 있지만 신흥국가의 경기후퇴도 영향을 줬다.
머스크라인은 운임 하락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네트워크 합리화와 운영비 절감 프로그램을 가속화했다. 또한 수요약세에 대응해 머스크라인은 4개 노선을 중단하고 2015년 동안 네트워크를 조정하는 등 선복량을 줄였다. 지난해 11월에는 2017까지 전세계 4000여명의 직원에 대해 구조조정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머스크라인의 2015년 선대 효율화는 예상보다 낮았다. 2015년말 기준, 머스크라인의 선복량은 자사선 285척 180만TEU, 용선 305척 110만TEU(20피트컨테이너)로 총 300만TEU를 기록해 전년대비 0.5% 증가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2015년말 유휴 선복은 3만2733TEU로 전년 1만8138TEU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머스크라인의 유휴 선복은 시장 전체 유휴 선복의 2%에 해당된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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