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한파가 우리 수출 기업의 물류에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힌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무역협회가 해외 물류를 진행하는 국제물류기업 2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48%에 해당하는 12개 업체가 물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로는 해외에서 중국(3개사)과 미국(3개사)에서의 피해가 두드러졌으며, 국내는 부산항(4개사)에서 애로가 발생했다. 중국의 경우 항만 적체가 심각했다.
한파 및 기상 악화로 중국발(칭다오, 상하이, 선전 등) 선박 운항의 지연 및 입항 제한 등으로 화주들은 수출에 차질을 빚었다. 칭다오의 경우 폭설 및 결빙 발생으로 인한 접안 불가로 한국에서부터 선적을 제한하기에 이르렀고, 여타 지역의 경우 대부분 지연 사태가 일어났다. 특히 타일이나 호일 등 무게가 많이 나가는 제품군의 경우 지연이 더욱 심화됐고 국제특송(EMS)으로 보낸 중국행 물건도 2∼3일 지연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도 동부지역 폭설로 터미널 작업 지연 및 고속도로 통제 등으로 화물 내륙운송에 차질을 빚었다. 미국 롱비치를 향하던 선박에서 강풍으로 인한 컨테이너 유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폭설로 인한 열차 환적 지체로 물류의 전반적인 지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글로벌 한파와 관련, 피해 기업들은 ‘운송수단 변경’(10개사, 40%) 및 ‘항로 변경’(9개사, 36%)를 통해 리스크에 대응하고 있었으며‘리스크 회피를 위한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도 3개나 됐다.
피해 회복과 관련, 8개사는 ‘단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5개사는 ‘한 달 이내에 관련 애로가 해소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원양으로 나가는 대부분의 선박이 중국 항만을 경유하는 만큼, 다양한 물류 위기상황에 대한 적시 대응을 위한 한-중 항만당국 간 ‘물류 핫라인’ 개설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협회도 해외에 진출한 물류업계 등과 긴밀하게 공조해 신속한 연락체계를 구축하고 정보 제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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